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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선수 몰아주기?“매스스타트 종목 특징”
특정 선수 몰아주기?“매스스타트 종목 특징”
  • 연합뉴스
  • 승인 2018.02.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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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우리나라는 이승훈(대한항공)이 금메달, 김보름(강원도청)이 은메달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뛰어난 성적에도 매스스타트의 전략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특정 선수의 메달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희생’해야 한다는 ‘불편한 시선’이다.

 지난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는 이승훈의 활약 못지않게 정재원(동북고)의 조력이 주목을 받았다.

 레이스 초반 덴마크와 벨기에 선수 2명이 치고 나가서 정재원은 후미 그룹의 선두에 서서 여러 바퀴를 이끌었다. 이승훈을 비롯한 후미 그룹 선수들이 정재원 뒤에서 체력을 비축해 막판 스퍼트에 나섰고, 마지막에 힘이 빠진 정재원은 8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우승 후 이승훈은 정재원의 활약에 감사를 표시했고, 정재원은 “내 역할을 다한 것 같다. 희생이 아닌 팀플레이였다”고 말했다.

 매스스타트에서 팀워크가 필수고, 메달이 유력한 에이스 외에 ‘조력자’ 역할을 할 선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빙속 매스스타트 외에 마라톤이나 사이클에서도 같은 편 선수를 돕기 위한 ‘페이스 메이커’ 선수들이 존재한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네덜란드 장거리 빙속 선수 출신의 보프 더용 대표팀 코치도 “유럽 선수들은 매스스타트에서 항상 팀플레이를 했는데, 이를 견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도 김보름이 일본 선수들의 협공에 밀려 동메달에 그쳤고, 당시엔 작전 실패와 팀워크 부재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대다수 빙상인도 매스스타트는 팀플레이 성격이 강한 종목이라 팀 차원에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가대표 출신 문준 MBC 해설위원은 “매스스타트는 현실적으로 한 선수가 도움을 줘야 메달을 딸 수 있는 확률이 커지는 종목”이라며 “선수들이나 연맹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한 선수를 희생시켜 다른 선수가 메달을 딴다는 ‘특혜’와 ‘짬짜미’의 시선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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