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1:11 (토)
‘분양시장 찬 바람’ 집단대출 1년 만에 최대폭 ‘뚝’
‘분양시장 찬 바람’ 집단대출 1년 만에 최대폭 ‘뚝’
  • 연합뉴스
  • 승인 2018.03.04 2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들어 2개월 연속 감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회복

 주택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도금 대출 등 개인집단대출 잔액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2월 말 개인집단대출 잔액은 116조 9천2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하면 2천140억 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2월 5천691억 원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올해 1월에 898억 원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개인집단대출 잔액 증가규모는 지난해 10월에는 월 1조 3천790억 원에서 11월(9천901억 원), 12월(9천549억 원)에는 1조 원 미만으로 내려가더니 올해 들어서는 마이너스다.

 개인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 계약자와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전체에게 일괄적으로 빌려주는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 등을 뜻한다.

 잇단 정부 규제로 분양시장 매력이 떨어지며 개인집단대출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ㆍ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8월 이후로 분양공고를 낸 아파트는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상한이 40%로 묶였다. 다주택자는 대출 가능액이 이보다도 더 적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에서 예전과 동일한 세대 수를 분양해도 집단대출 총액은 적어진다.

 이런 지역에선 아파트 분양 계약자가 분양가 절반 이상을 현금으로 댈 수 있어야 한다. 청약조정대상 지역이라면 입주 시점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다.

 또 겨울은 아파트 분양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된다.

 여기에다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방침과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추징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대규모 이주비 대출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총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5개 시중은행의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 3천30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 5천493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매달 2조 원 이상 증가하다가 올해 1월 들어 증가 폭이 9천565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다시 전월 대비 증가액이 1조 5천억 원대로 회복했다.

 이는 지난달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2%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 6천641억 원 증가한 203조 8천3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2조 5천84억 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매달 2조∼3조 원씩 늘었으며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1조 원이 넘는 증가세를 이어왔다.

 당국에서는 가계대출 규제가 개인사업자 대출 ‘풍선효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