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0:26 (토)
엘시티, 국과수 현장점검… 부실공사 ‘정조준’
엘시티, 국과수 현장점검… 부실공사 ‘정조준’
  • 최학봉 ㆍ일부 연합뉴스
  • 승인 2018.03.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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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2시께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55층 외벽에 설치된 안전시설물이 내부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과 함께 바닥으로 추락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안전시설물 모습.

안전작업발판 부품 이탈

4명 사망ㆍ4명 부상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근로자 추락사고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과학수사대가 지난 3일 현장감식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추락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부실시공 등 작업현장 안전관리 소홀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3일 “54층에 설치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4개 중에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 4개가 이탈되면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 외벽에 층마다 길이 40㎝ 크기의 앵커(콘)가 박혀 있고 이곳에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과 길이 45㎝ 크기의 볼트가 들어가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지지하는 구조”라며 “사고 현장을 맨눈으로 살펴보니 슈브라켓 4개가 모두 이탈해 있었고 한 곳에서는 앵커까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오후 2시께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85층 높이의 공사현장 A동 55층에서 56층으로 유리벽 부착 작업을 위해 가설 안전작업 구조물(SWC) 작동 중 작업인부 남경서(38), 이수범(50), 김규철 씨(40) 등 3명이 작업 구조물과 함께 지상 20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구조물과 함께 추락해 숨진 3명은 모두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하청업체 일진유니스코 소속 근로자다. 사고가 난 구조물은 가로 8m, 세로 10m 크기의 박스 형태로 4개가 55층 외벽에 고정돼 있었다.

 이어 지상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감독하던 관리자 김상조 씨(43)가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숨진 근로자는 인근 백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또 지상에 있던 근로자 유모 씨(38) 등 3명은 추락한 구조물 파편에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포스코건설 측은 현장 브리핑에서 “협력업체 직원 6명이 1개 조를 이뤄 작업 구조물을 상승하는 작업을 하는 데 유압기 연결, 구조물 이동, 접합 철물 연결 등 각자 역할이 다르다”며 “작업 구조물과 건물 콘크리트 외벽을 연결하는 고정 작업 볼트가 탈락했거나 파손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공사현장 책임자 등을 불러 작업 구조물을 제대로 고정했는지, 안전 작업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는 해운대해수욕장 앞 6만 5천934㎡ 터에 짓는 101층짜리 주거형 호텔 1채, 85층짜리 아파트 2채의 초고층 복합단지로, 사업 인허가 과정 특혜로 이영복 회장을 비롯한 정ㆍ재계 인사들이 대거 구속된 비리 종합세트 럭셔리 복합 주거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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