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 10:31
최종편집 2018.10.18 목 17:58
경남매일
뉴스 기획ㆍ특집 사람&사람 오피니언 교육소식 투데이+ 커뮤니티
인기검색어 : 김해시, 경남과기대
자세히
> 오피니언 > 구지봉
     
대학이 망해간다는 총장들의 한탄
2018년 03월 14일 (수)
원종하 7618700@kndaily.com
   
▲ 원종하 인제대 국제경상학부 교수 금연교육연구소 소장 객원 논설위원

 최근 수도권 대학 총장들이 신문지면을 통해 나눈 대화의 주요 골자가 ‘대학이 망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200개에 달하는 국내 4년제 대학 가운데 50개는 이미 망했다고 봐야 하고 추락할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해 계속 달리는 기차와 마찬 가지이다”라는 내용을 읽으면서는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정신이 번쩍 들 수밖에 없었다. 방학이 지나고 신학기가 돼 대학의 교정은 평화롭고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강의실에 꽉 찬 학생들의 모습으로 조금은 신이 날 수 있지만, 본질적인 물음에 웃을 수 있는 대학이 얼마나 될까. 현실적으로 그 물음에 자유로운 대학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 학생들이 대학에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수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은 것일까? 대학 후에는 어느 방향에서 인생을 살아갈까 등. 학생 한명 한명에 대한 질문을 통해 그들의 인생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대학의 책무성이다. 한 개인의 인생 중에서 가장 힘 있고 열정적이며 미래를 만들어갈 시기에 대학은 무슨 지식을 주며 인성적인 면에서는 또 어떤 가치관을 갖게 하며, 미래에 있어서는 무슨 희망과 이상을 줘야 할까? 교육은 진리와 아름다움 그리고 도덕적인 인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인생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고 교수의 책임이고 대학의 책무성이다.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여러 가지 지표에서도 나타나듯이 분명 대학은 위기에 처해있고 더 심각하게는 망해가고 있다. 더더욱 심각한 것은 3년 뒤면 대학에 진학하는 고교 졸업자 수가 전체 대학정원의 6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대는 더 심각한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벚꽃이 피는 곳에서부터 대학이 망한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정부나 대학 당국자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궁극적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대학에 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보면 대학에만 묻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의 등록금 동결과 같은 재정적인 정책과 입시제도에 대한 교육부의 간섭 등 외부적인 요인도 한몫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대학 교육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대학의 책임자와 구성원 모두는 대학 살리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방향성에 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4차 산업 혁명은 우리 교육의 혁명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고민은 이공계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계열에서도 함께 할 분야이다. 예를 들면 경영대학에서도 과거 제조업의 산업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한 교육과정들을 이번 기회에 미래지향적으로 혁신하고 변화를 꽤 해야 한다. “비즈니스 4.0 대학”이라는 미래지향적인 단과대학을 만들어 문과와 이과가 융합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단과대 소속으로 트랙제도를 만들어 핀테크금융 트랙, 빅 데이터 마케팅 트랙, 스타트업 트랙 등 미래 산업과 연계하는 트랙을 만들어 2학년까지는 전체를 다 이해하는 교양을 주로 구성하고 3학년부터 트랙을 선택하되 선택하기 전에 적성과 심리분석 등 본인의 강점 분야를 제1 전공으로 하고, 흥미가 있거나 하고 싶은 분야를 제2 전공으로 하게 해 복수전공을 하도록 하면 융합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대학을 기업 파트너로 만들어가야 한다. 문제는 변화를 시도하려면 재정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하고 또 제도를 바꿔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제도는 의지를 꺾지 못한다. 대학 구성원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과 대학이 위기의식을 가진다면 그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학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은 대학과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는 대학의 소리를 듣기보다는 일방적인 대학 재정지원 사업 등으로 대학을 누르려고 하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는 대학평가에 대한 관점을 달리할 것으로 보이는데 잘하고 있는 대학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주고 그렇지 않은 대학은 퇴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미래의 인재를 대학에서 교육시키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사라지게 된다.


원종하의 다른기사 보기  
ⓒ 경남매일(http://www.gnmaei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광고단가표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김해시 외동 금관대로 1125 6층|우편번호 : 50959|대표전화 : 055)323-1000|팩스번호 : 055)323-3651
Copyright 2009 경남매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nmaeil.com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박춘국
본 사이트에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소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