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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의 시발점 제대로 평가 받기를
민주화의 시발점 제대로 평가 받기를
  • 경남매일
  • 승인 2018.03.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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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은 지난하고도 긴 여정이었다. 독재에 맞서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길을 닦았다. 민주주의는 갑자기 우리에게 떨어진 달콤한 열매가 아니다. 민주주의라는 큰 산을 오르기 위해 엄청난 고통과 희생이 따랐다. 3ㆍ15의거는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반발해 지난 1960년 3월 15일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다. 자유당 독재정권이 저지른 온갖 부정선거에 맞서 싸운 반독재 투쟁운동이다. 이 의로운 외침은 4ㆍ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지금 3ㆍ15의거가 냉대를 받고 있어 창원시민과 도민들이 분을 끓어올리고 있다.

 창원시장 출마예정자 대부분은 3ㆍ15의거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아예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과 한국민주주의전당 창원 유치까지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창원시는 3ㆍ15의거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지정, 한국민주주의전당 창원유치를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냈다.

 헌법 개정안 전문에 빠진 3ㆍ15의거가 포함돼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3ㆍ15의거 기념식에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도 없이 사회부총리가 참석해 치러지자 경남 홀대론과 함께 의거를 격하했다는 말이 무성했다. 이번에 헌법 개정안 전문에 3ㆍ15의거가 빠지자 가만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3ㆍ15의거 정신은 인권수호의 표상이다. 3ㆍ15의거는 2010년 국가기념일로 정해졌고, 국립 3ㆍ15 민주묘지가 2003년 문을 열어 민주항쟁의 살아있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산의 예부터 민주의 성지로 꼽혔다. 그 외침이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마산 앞바다에서 김주열 열사의 처참한 모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져 있다. 3ㆍ15의거는 마산 지역주민의 자존심이고 자랑이다. 마산 주민들은 자존심이 꺾이고 자랑에 손상을 입는다면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민주화운동의 서막을 연 3ㆍ15의거의 가치는 너무나 크다. 헌법개정안에서 4ㆍ19혁명은 들어가고 3ㆍ15의거가 빠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4ㆍ19혁명은 3ㆍ15의거와 짝을 맞출 때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헌법 전문에 3ㆍ15의거가 들어가야 민주화의 과정이 완성된다. 반드시 3ㆍ15의거의 정신은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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