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53 (금)
거울 밖으로
거울 밖으로
  • 이효순
  • 승인 2018.04.08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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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순

미세먼지를 피해 들어가

거울 속 흔적을 찾는다

망경대산望京臺山 흐르는 계곡물

흩어지는 벚꽃 인연에 시 한 수로

달을 벗 삼았던 방랑객

상처가 만든 신음소리 발끝마다

오솔길을 만들었다

징검돌 건너 메밀꽃밭을 지나

추녀 아래 비를 피했다

열 걸음에 아홉 번은 쉬어

삿갓 추스려 하늘 가리는 얼굴

생전 이름 석자 집 한 칸 없다

영월군 옥동천 자락 감삿갓면

해발 칠백고지 생가 유적지

민박하는 나그네 등불 아래 허공으로 간 이름

거울 밖으로 시의 옷자락

욕망이 널뛰고 있다

평설

 거울 밖의 세상은 항시 그대로다. 변함없는 일상 속에서 다시금 강원도 영월 김삿갓을 만난다. ‘상처가 만든 신음소리 발끝마다 오솔길을 만들었다’는 시상에서 당신의 모습을 본다. 짜임새 있고 이미지가 살아 있는 시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삶터문학’ 시 부문 당선

ㆍ숙명여대 졸업. 부산대학교교육대학원 졸업

ㆍ장산중학교 수석교사 정년퇴임

ㆍ대한민국근정훈장 수상

ㆍ부산수석교사교우회 회장

ㆍ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

ㆍ부산불교문협 이사

ㆍ부산문협ㆍ영호남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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