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9:45 (금)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
  • 이동배
  • 승인 2018.04.09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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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배

천년千年을 숨어 지낸 안으로 이어오다

어둠을 밀어내며 꿈속도 헤집으며

한마음

뜻을 모아서

믿음으로 지켜온

희뿌연 안개 속에 서늘한 바람 분다

뼛속을 휘저으며 사라진 시련試鍊들이

속으로

피를 뿜으며

살금살금 살았다

살면서 믿음 다져 파고든 삶의 터전

아득한 수천 동굴 이어 온 임의 모습

수많은

숨소리마저

무릎 꿇고 싶었다

*카파도키아 : 터키 중남부에 있는 고대 유적지. 로마인들로부터 도망쳐 온 기독교도들의 삶의 터전이었으나 7세기 중반 이슬람왕조의 침공을 받게 되자 기독교인들은 동굴이나 바위에 구멍을 뚫어 지하도시를 건설해 삶을 유지하며 끝까지 신앙을 지키며 살았다고 전해짐.

시인 약력

ㆍ계간 현대시조 신인상(1996년)으로 등단

ㆍ한국아동문예상(2010년)ㆍ경남아동문학상(2016년)

ㆍ경남시조시인협회 부회장 역임

ㆍ시조집 ‘합천호 맑은 물에 얼굴 씻는 달을 보게’

ㆍ3인 사화집 2004. ‘흔적’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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