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4:31 (금)
들길의 풀꽃
들길의 풀꽃
  • 강원석
  • 승인 2018.04.10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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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석

봄물이 스미는 들길에서

느린 발걸음 디뎌

사방에 깔린 풀꽃을

이리저리 피해서 걷는 사람

옷자락에 쓸려 넘어진 작은 꽃잎

이름을 몰라 불러주지 못하고

애잔한 눈길 흥건히

한 잎 한 잎 그 잎을 추스르면

다행히도 꽃잎은

미안한 마음 덜어주려

말그스레한 웃음 웃고 일어서네

길 옆에 갓 피어난 패랭이꽃

저도 봐 달라며

강아지 맑은 눈빛으로 몸짓을 한다

연두색 바람은

따슨 숨결로 풀잎을 흔들고

물소리 깨어난 도랑엔

개나리꽃빛 햇살이 너울거리네

풀꽃 만발한 들길에

새봄은 지독히도 아름답구나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시집 ‘너에게 꽃이다’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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