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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후보 누군가는 한 방에 훅 간다
2018년 04월 22일 (일)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jkpark@kndaily.com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출마선언 연기, 취소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19일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벼르고 별러 출마선언을 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경남도청 기자간담회 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남부 내륙철도 임기 내 착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태호 전 지사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루 의혹으로 번진 ‘드루킹 사건’과 관련, 안타까움(?)을 전한 후 본격 선거운동에 나섰다. 경남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고향이다. 또 보수의 텃밭이었지만 지난 대선 후 여당 바람도 심상치 않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영남권 교두보 확보를, 한국당은 보수텃밭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따라서 정면 돌파를 택한 김경수 의원, 보수텃밭이란 프리미엄과 관록의 김태호 전 지사가 맞붙은 ‘김 대 김’의 빅 매치는 여야 간 벼랑 끝 대치정국과 맞물린 탓에 결과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고 예단할 수도 없다.


 도민의 선택에 달렸을 뿐이다. 경남은 3ㆍ15와 부마항쟁 등 민주주의 성지다. 또 경제성장도 주도했다. 하지만 조선 및 기계 산업 침체는 중소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GM까지 파산의 위험에 처해 경남 경제는 침몰직전이다. 이를 증명하듯 창원, 통영, 거제, 고성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다. 또 전국 30개 미분양관리지역 중 경남이 6개소나 포함된 실정에도 각자도생인 정치권, 노사갈등 등 이해관계에 따라 ‘경남의 목소리’가 갈기갈기 찢어졌다.

 이 때문에 국책사업에서 배제되는 등 ‘부자경남’에 취해 티격태격한 바람에 ‘변방 경남’으로 취급받았고 이젠, 밥마저 굶게 됐다. 따라서 경남이 처한 상황은 향후 큰 인물, 또는 누구의 대리인 등은 중요하지 않다. 대권퍼즐에 취한 지난 사례를 봐도 경남은 도민의 목소리를 융합할 수 있는지가 포인트다. 부산ㆍ대구경북ㆍ호남ㆍ충청권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정치권은 중앙을 압박하고 도정에 전념하는 지사면 ‘딱’이다.

 김경수 의원은 진보바람과 함께 이미지가 신선하다. 경남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대통령 측근인 만큼 국정 시책과 사업뿐만 아니라 국비예산확보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또 지난 2016년 총선 결과, 당내 최고 득표율인 62.4%를 얻었다. 뉴리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반면 선출직 공직경험은 부족하다. 또 초선임에도 중도사퇴에 대한 부담감, 댓글조작 사건의 진실여부에 따른 파장도 간과할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출마했다면 전 대통령의 정신으로 대표되는 진정성을 잃어버릴까 봐 다소 아쉽다는 여론도 있다. 도지사 4년과 국민에 대한 신의ㆍ진정성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이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또 신선함이 최대 장점이라지만, 몇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와 도지사 선거, 댓글 사건 연루 의혹 등은 어느 정치인과 다르지 않다는 평도 있다.

 반면, 김태호 전 지사는 도의원, 거창군수, 도지사 재선, 국회의원까지 질만한 선거도 뒤집어 ‘달인’으로 불린다. 6년간 도지사를 지낸 행정경험에다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또 선거는 조직인 만큼, 도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지자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을 팀으로 묶는 수완도 있다.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어 민주당의 성지로 불리는 김해(을)에서 52.1%를 얻어, 47.9%를 얻은 김경수 의원에게 이긴 경험도 있다. 하지만, 올드보이, 인물난에 의한 땜질공천이란 조롱과 2010년 국무총리 내정단계에서 낙마경험 등은 각을 달리할 수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진보와 보수, 여야로 쌈이 갈린 ‘김 대 김’ 선거판은 50대, 서울대, 차세대 지도자란 점 등은 판박이마냥 비슷하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비서관, 문 대통령 복심이 말해주듯, 김경수 의원은 지근거리에서 존재한 반면, 소장수 아들인 김 전 지사는 홀로 정치행로를 개척한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후보 모두는 바른 듯 옳은 듯 주장하지만 말머리를 돌리면 결과에 따라 급전직하할 운명, 누군가는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다. 곳곳이 지뢰밭인 세상, 누구를 택할지는 경남도민의 몫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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