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파티마병원 갤러리
윤정희 작가 작품 20여점
굵은 질감으로 바다 표현
"통영 바다는 따스한 향기를 머금고 있다. 바다의 색은 시시각각 바뀌어 위로가 되기도 하고 행복이 되기도 한다."
윤정희 작가의 작품은 이 `작가의 말` 그대로로 이해 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있는 통영의 서피랑과 동피랑의 모습. 빼곡하게 핀 장사도의 동백꽃, 그 동네를 감싸 안은 통영의 바다는 다른 바다와는 다르다. 노을에 비쳐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기도 하고 하얀 구름을 잔뜩 머금어 하늘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는 본래 희망을 그리는 작가다. 그의 그림에는 늘 `희망`을 의미하는 꿈꾸는 오리가 등장한다. 오리는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작가 본인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오리가 머무른 공간은 통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리의 뒤에 서 있던 통영의 바다를 가감 없이 그려낸 작품을 볼 수 있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인 `시원함`, `청량함` 등은 윤 작가가 담은 통영의 바다가 아니다. 그가 24년을 바라본 통영의 바다는 오로지 따스하다.
"따뜻하고 소박하며 생동감 있죠. 통영의 바다를 그리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롯이 이 바다가 담고 있는 따스함에 집중했어요."
윤 작가는 이러한 풍경이 주는 감동에 집중하도록 구도는 과감하게, 색은 단순화시켰다. 통영 바다의 고요, 맑음, 따스함에서 여러 인상을 느낄 수 있는데. 캔버스 위에 아크릴 등의 혼합재료를 사용한 굵은 질감을 거칠게 노출시켜 그림자를 통해 바다의 깊음과 부드러움을 표현했다.
통영의 모습을 담은 윤 작가의 작품20여 점이 창원 파티마 병원의 파티마갤러리에서 `윤정희 개인전 - 바다향기`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 전시회는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환자에게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
"환자분들에게 통영의 바다를 선물하고 싶어요. 따스한 충만감에 아픈 것들을 잠시 잊고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