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0:19 (금)
드루킹특검 시간 끌 만큼 한가한 사안인가
드루킹특검 시간 끌 만큼 한가한 사안인가
  • 경남매일
  • 승인 2018.05.14 2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털 댓글 여론조작이 네이버 뿐만아니라 다른 국내 포털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정황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댓글 여론조작은 자연스런 합리적 여론형성을 저해하고 왜곡 변형시킨다는 점에서 어느 범죄보다 죄질이 나쁘다. 조작된 여론은 선거나 정책수립에 영향을 줄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조속한 수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것이 없다. 특검수용을 놓고 시간을 끌 만큼 한가한 사안인지 정치권은 되돌아보기 바란다.

 지금까지 댓글조작이 의심되는 기사는 무려 9만여 건에 달한다. 그러나 특검수용 여부를 놓고 여야가 싸우는 사이 증거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이 수사를 한다고 하지만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김경수 의원에 대해 미적거리는 사이 경찰의 엄정한 수사의지가 의심받고 있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증거가 사라지기 전 얼마나 신속하게 자료를 보존할 수 있는지가 수사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무엇하나 똑 부러지게 드러나는 것 없이 수사대상과 외연만 넓어지면서 오히려 시간만 끄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이래서야 제대로 된 수사라고 할 수 없다.

 특검을 놓고 싸우는 사이 도둑은 도망가고 증거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이번 수사가 태산명동에 서일필식으로 끝난다면 여당이 책임져야 한다. 대다수 국민들은 댓글조작은 이번을 계기로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이런 판국에 꼬리 짜르기식의 수사결과가 나온다면 수긍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 말로만 특검하겠다고 하면서 시간을 끈 여당은 특히 명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