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흔적 남기고
라일락 향기 떠난 자리에
연노랑 감꽃은
향기 없어도 향기로워라
키 작은 살구나무에
열매 한 알 커져 가면
잎 넓은 플라타너스
파란 하늘을 품어 웃네
붉은 들장미 잔가시에
바람은 찔릴까 봐
살그머니 불고 가니
길 가는 그대여
아카시아 꽃그늘 그 아래
향기 깔고 사알짝 앉아
잠시 쉬어 가면 어떨까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시집 ‘너에게 꽃이다’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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