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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교 미투 운동 확산 교육청 전수조사
도내 학교 미투 운동 확산 교육청 전수조사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8.05.28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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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경남운동본부는 28일 경남도교육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차별ㆍ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를 즉각 퇴출하라”고 주장했다.

성희롱 의혹 교사 3명 수사

시민단체 “즉각 퇴출하라”

 도내 스쿨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운동이 잇따라 발생해 교육청이 창원시 여자고등학교 두 곳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28일 최근 A여자고등학교 여고생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24일 전수조사를 실시, 이 학교 남자 교사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거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또 지역 내 B여고에서도 SNS를 통해 ‘미투’가 폭로돼 해당 학교는 29일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최근 SNS에 성추행 등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글이 오르자 지난 24일 A여고 전교생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전수조사 결과 학생들은 3명의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몸매ㆍ얼굴 평가를 하면서 성희롱에 가까운 부적절한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을 직접 또는 간접 목격했다고 답변했다.

 이 교사들은 지난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수업 중 “가슴이 크다. 입술이 빨간 학생은 섹시하다. 뚱뚱한 다리 보고 싶지 않다 담요 덮어라”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

 도교육청은 사안의 경중을 따져 3명 중 1명은 이미 수사 의뢰했고, 나머지 2명은 이르면 29일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수사 의뢰된 교사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 수업에서 배제됐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이날 여성단체 등으로 구성된 미투경남운동본부는 28일 경남도교육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은 성차별ㆍ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를 즉각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스쿨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는 경남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도내 모 여중 교실과 복도에는 일부 학생들이 ‘덮지 마세요, 숨기지 마세요’라는 문구의 포스트잇을 붙이며 스쿨 미투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학교 졸업생들의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스쿨 미투에 도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피해자만을 색출하려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적시해야 가해자를 처벌한다’는 식의 교육 당국 대응 방법은 학교 내 성 사건들을 없애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투경남운동본부는 “도교육청은 학교 내 성차별ㆍ성추행 사안에 대해 재발 방지 제도를 적극 마련해야 한다”며 “학교 내 성평등 교육을 위한 교육위원회를 마련하고, 그 안에 외부 전문가와 학생 청소년도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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