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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반전을 위해
2018년 05월 30일 (수)
신화남 7618700@kndaily.com
   
▲ 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새로운 길은 두 가지의 상반된 느낌을 갖게 한다. 하나는 ‘설렘’이며 또 하나는 ‘불안’이다. 결코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떼어 놓고 갈 수는 없다.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은 언제나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수명이 그다지 길지 않던 옛날에는 평생직장이란 말이 있었다. 그러나 백세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은 평생직장이란 말이 사라진 지 오래다. 거기다 삶의 패턴이 너무나도 빨리 변하는 바람에 한 직장, 한 직업에 일생을 건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 돼 버렸다.


 정년퇴직을 했으나 백세시대인 지금은 편히 누워 지낼 수만은 없다. 퇴근은 했는데 해는 중천에 떠 있는 격이니 새로운 일을 찾지 못하면 연금을 받는다 해도 무기력해져 삶의 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퇴직금을 노린 사기꾼에 당하기도 하고 창업을 한다 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수년 전부터 퇴직인들이 가장 많이 창업한 것이 치킨집이었다. 그러나 소자본으로 가장 쉽게 창업할 수 있는 것이 치킨집이라 생각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치킨집을 여는 바람에 ‘한 집 건너 치킨집’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가 됐다. 그러나 그중에서 현상유지를 하는 가게도 그리 많지 않을 정도로 애물단지가 된 치킨집도 많다. 아무런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그저 창업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인생의 후반부를 수렁으로 몰아넣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간의 삶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그러나 퇴직 후의 삶은 무모한 도전이어서는 안 된다. 젊을 때는 겁도 없이 도전하고, 저지르고, (도덕적ㆍ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저지름) 실패하고,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패기와 용기가 있어야 한다. 비록 도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젊은 시절의 실패는 인생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는 것이니까….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는 무모한 도전은 곤란하다. 몇 번이고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한다. 막연히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창업을 했다가 평생 동안 모은 재산을 단번에 날릴 수 있다. 실제로 소자본으로 하는 창업에서 성공하는 확률은 5%도 채 안 된다. 거의 대부분이 돈을 날리고 참담한 노을을 바라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음을 알아야 한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철저한 전문가가 돼야 한다. 전문적 지식이나 기술이 없이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99.9%는 실패한다. 전문 지식과 기능을 갖추고도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안일한 생각이 실패를 부른다.

 둘째, 충분한 경험이 바탕이 돼야 한다. 제2의 직업이나 창업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쌓아야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업종의 종업원이 돼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연수는 이래서 중요하다. 연습과 수련과정을 거치며 그 속에서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셋째, 100% 소비자(고객)의 입장에서 보고 느껴야 한다. 소비자의 취향이나 눈높이를 벗어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나는 옳다고 생각되나 다수의 고객이 아니라고 하면 전반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매우 탁월하다고 생각하는 창업자들을 더러 봤다. 그러나 고객들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제2의 직업, 혹은 퇴직 후의 창업을 위해서 정부도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창업을 위해 시험적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각종 교육과 컨설팅, 자금 대출 그리고 창업 준비를 위한 시범 장소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사전 준비나 워밍업이 없이 시작하는 창업은 인생의 쓴맛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면서 평생 땀 흘리며 노동을 하며 살게 됐다. 노동은 조물주의 징벌임과 동시에 축복이었다. 우리는 노동을 통해 건강을 얻고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제2의 직업이나 창업이 기쁨이요, 보람이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준비와 경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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