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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살리기 ‘총력’
섬진강 살리기 ‘총력’
  • 이문석 기자
  • 승인 2018.06.10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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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화가 진행 중인 섬진강 하구 전경.

하구 염화현상 ‘재첩 폐사’

모래톱 준설ㆍ대정부 건의

 유지 수량 감소로 섬진강 하구 바다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하동군이 재첩 어업인의 생계터전인 섬진강을 살리고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10일 하동군에 따르면 섬진강 상류댐과 다압취수장 건설로 하천 유지 수량이 줄어 강 하류에 퇴적토가 쌓이고, 해수유입으로 염화현상이 심화하면서 재첩 폐사와 서식지 감소로 어업인의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실제 섬진강 하구의 염분 농도가 재첩이 폐사하는 20psu(psu는 해수 1㎏당 염분농도)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2001년 646t이던 재첩 생산량이 2016년 202t으로 3분의 1 이상 급감해 재첩산업에 종사하는 1천여 명이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하동군은 재첩서식지 확대를 위해 모래톱을 준설하고 수계복원을 위한 대정부 건의, 국민권익위원회 탄원 등 섬진강을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군은 먼저 갈수록 줄어드는 강 하구의 재첩 서식지 확대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하동읍 신기, 광평, 두곡지구에 섬진강 모래톱 준설사업을 시행해 지난해까지 총 9만 6천t의 모래를 준설했다.

 군은 이어 지난 2015년 11월 섬진강을 끼고 있는 인근 광양시ㆍ구례군 등 3개 시ㆍ군 명의로 섬진강 수계복원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만들어 청와대와 국회 등에 제출했다.

 지난해 4월에는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소속 9개 지방자치단체 시장ㆍ군수 명의로 섬진강 생태보전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정부 관련 부처에 보내기도 했다.

 군은 하천 유지유량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도 국가수자원정책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과 한계에다 재첩 폐사가 계속 이어지자 지난해 9월에는 재첩어업인 975명이 국민권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군 관계자는 “최근 물관리 일원화 관련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하천관리를 제외한 수량ㆍ수질ㆍ재해예방 등 대부분의 물 관리 기능이 환경부로 이관된다”며 “섬진강 수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환경을 고려한 통합적 물 관리 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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