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는 비나무를 좋아했다
백석을 사모했다는
여기는 싱가포르 관광버스 안
통영출신인 현지 여자 가이드가 비나무에 대해 설명하던 중
몹시 무덥더니
도로 옆 비나무들이 일제히 잎을 오므리자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국의 삶도 녹녹치 않다는
그녀의 눈물 이었다
명정골 동백숲 샘터의 푸른 감로수-
오랫동안 그려왔던 그녀를 이국 먼 나라에서
잠깐 스치고 지나가다니
햇볕 환한 하늘 하얀 뭉게구름을 보며
그랬지! 그녀는 그를 아주 사랑했었지
시인 약력
ㆍ한국문인 시 부문 등단
ㆍ시집 ‘칼새’
공저(8인) ‘비탈진 잠’
‘밑둥이궁금하다’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