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故 노회찬 의원.연합뉴스

   첼로 연주하는 감성소년
2. 위장 취업 용접공 대학생
3. 민노당 산파역할 정치인
4. 진보의 아이콘 국회의원

　◇소년 노회찬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956년 부산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에는 첼로를 연주할 만큼 예술적 감성이 뛰어났다. 실제 경기고 시절 이화여고 축제에 초청을 받고 첼로 공연을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무술을 잘한다고 학내에 소문이 퍼져 노지심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지난 1972년 부산고 입시에 낙방, 재수 후 1973년 경기고에 입학했다. 경기고 1학년 때 박정희의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제작하고 배포하면서 민주화운동을 시작했다. 1976년 경기고를 졸업했지만, 대학입시에 떨어졌다. 노회찬은 재수를 하지 않고 바로 군대를 지원했다.

　◇대학생 노회찬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979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노회찬은 1980년 광주민중항쟁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는 군사독재에 항거, 거리로 나온 민중들을 보면서 “노동자들이 조직화, 세력화돼 앞장설 때만이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1982년 서울기계공고 부설 영등포청소년직업학교(현 서울산업정보학교)에서 전기용접기능사 2급 자격을 취득했다. 그 뒤로 서울, 부천, 인천에서 용접공으로 위장 취업하게 된다. 대학생 노회찬은 이렇게 노동운동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정치인 노회찬

　인민노련은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즉, 진보정당을 조직의 목표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 1987년 대선에서 백기완을 대선 후보로 추대했으나, 백기완이 야권단일화를 위해 후보를 사퇴하게 된다. 이후 인민노련은 ‘노동계급’, ‘삼민동맹’, ‘안산노련’ 등을 규합해 전국적인 조직으로 거듭났다. 1992년에는 한국노동당 창당준비위원회로 이름을 바꾼 뒤 민중당과 통합하게 된다. 진보정당 운동을 지속해나가야 한다는 사람들이 모여 1992년 4월 15일 ‘진보정당추진위원회’(약칭 진정추)를 결성한다. 진정추는 진보정당을 당장 건설하기에 역량이 부족하다는 내부 평가를 내린 뒤 199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대응하기로 한다.

　◇민주노동당 참여

　민주노총은 보수 야당에 의존적인 기존의 노동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약칭 전국연합) 역시 독자적 진보정당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 노회찬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2002년 지방선거,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아 민주노동당의 대부분의 선거를 지휘했다. 민주노동당은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1.18%의 저조한 득표를 기록했지만, 울산 등 노동자 밀집 지역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 2, 광역의원 11명 (비례 9명 포함) 당선, 정당 득표에서 8.13% 득표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노회찬은 2002년 3월 민주노동당 정기 당 대회에서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노회찬은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당의 사무총장으로 재직했다.

　◇국회의원 노회찬

　노회찬은 17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배치됐다. 그는 지난 2004년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이 뽑은 베스트 의원에 선정됐다. 2007년 12월 9일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이 선정하는 백봉신사상에서 신사적인 의원 베스트 10에 뽑히는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다. 노회찬은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아온 검사 7인을 공개한 이른바 ‘삼성 X파일’을 폭로했다. 또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운동,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 학교급식 직영화, 일반병원까지 6세 미만 어린이의 예방접종 무료, 아토피 걱정 제로 프로젝트, 지역 복지재정 확충을 위한 법 개정 추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추진, 장애인 차별금지법 제정, 전월세 세입자 보호법 등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