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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금융권 ‘기업대출’ 꺼리네
경남 금융권 ‘기업대출’ 꺼리네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8.07.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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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침체… 가계대출 집중

경남의 주력산업인 제조업 침체와 소비 부진 등 영향으로 도내 금융기관이 제조업체에 대출을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25일 ‘최근 경남지역 금융기관 여신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 경제리뷰 보고서에서 금융기관의 대손비용을 우려한 금융기관의 보수적 대출태도를 보였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업 등 주력산업 침체로 경남 경제 성장률이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4∼2009년 사이 경남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5.1%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2010∼2016년 사이 경남 평균 경제 성장률은 1.8%로 급락해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지역 대기업 대출은 2014년 이후 대출잔액이 감소했으며,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율이 꺾이는 등 기업대출 위축 추세가 나타났다.

경남본부는 주력산업 구조조정과 한계기업이 늘면서 대손비용(대출금 미회수로 발생한 손실비용)을 우려한 금융기관이 기업체 대출을 꺼려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부동산ㆍ임대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개인사업자 위주 업종 대출은 전국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가계대출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총여신 대비 48.9%가 상승했다. 이 같은 이유는 기업대출에 대한 신용 경계감이 확산된데다 경남지역 가계대출 건전성이 전국보다 좋아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을 집중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016년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증가세가 대폭 둔화된 반면 기타가계대출의 경우 2015년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지속했다.
정영철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를 나온 분들이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났을 개연성이 있다”며 “향후 금리상승에 대비해 기업과 가계의 여신 건전성 및 금융의 자금중개기능 회복을 위해 구조조정의 신속한 추진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남본부는 은행권 여신심사 능력을 강화해 성장 잠재력이 있거나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는 과감히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담보가 부족한 창업기업에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항공우주, 첨단나노융합, 지능형 기계시스템, 기계융합소재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 자금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본부는 회생 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은 빠르게 정리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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