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2:22 (토)
민주 '부울경'서 당권 레이스
민주 '부울경'서 당권 레이스
  • 한용 기자
  • 승인 2018.08.13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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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김진표 '협공' 이해찬은 '여유'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 못 돌려"
金 "'문재인 경제' '김진표 경제' 하나"
李 "원팀 단결 한 표 주이소" 농담도  

▲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왼쪽부터)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연설 차례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중반전으로 접어든 주말.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의 연설 경쟁이 뜨겁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대한 우세가 수치로 나타나면서 '이해찬 대세론'이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대상이 당 대표 결정의 최대 향방을 가를 대의원이 아닌 데다 그다음 영향력을 발휘할 권리당원의 비율도 미미해 정작 전국 대의원 대회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논리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송·김 두 후보의 연설은 이해찬 후보를 견제하는 공세 수위가 높아져 가는 모양세여서 향 후 종반전으로 치닫는 후보자들의 연설내용이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어떤 후보든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당원들의 경계심리를 의식한 듯 상대 후보를 겨냥한 후보들의 발언은 '뼈있는' 비유에 그치고 있다. 전면적 상호 비방은 결코 이득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 후보가 지난 11일 연설 대결을 펼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대의원 대회에서도 이 같은 모습은 역력히 드러났다.

송 후보는 "정동영, 손학규가 다시 돌아오는데, 한번 국민의 심판을 받은 사람이 10년 만에 다시 복귀하는데, 우리 민주당이 야당을 따라가서야 되겠나"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흘러간 물이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치고 나가듯이 새롭고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다시 한번 만들 수 있도록 20년간 민주당을 지켜오고 온 힘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송영길을 부탁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55세의 송 후보가 '세대교체론'을 설파하면서 사실상 60·70대의 경쟁 후보들을 '흘러간 물'에 비유한 것이다.

김 후보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구상을 밝힌 데 이어 "마침 그 출발점인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완화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저와 똑같이 말씀하셨다"며 "'문재인 경제'와 '김진표 경제'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경제 당대표론'을 내세운 김 후보는 최근 '이 후보의 일부 발언이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한 만큼 이날 발언도 이 후보를 겨냥했다. '문재인 경제'와 '이해찬 경제'는 다르다는 취지다.

송 후보와 김 후보의 협공을 받은 이 후보는 반대로 '원팀'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이 분열하면 2020년 총선에서 참패한다"며 "우리는 원팀이 돼 단결할 것. 우리는 더 강한 민주당이 될 것. 국민 선택을 받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저는 3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다. 왜 떨어지죠? (TV프로 한끼줍쇼를 패러디 하며)한표 주이소"라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보였다. 

후보들은 경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최근 드루킹 특검 조사를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면전에서 응원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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