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악연… 슬기로운 대처 필요
조현우 무릎 부상 ‘출전 불투명’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남자축구팀이 27일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을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우즈벡과 4강 진출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과 우즈벡은 좋은 인연은 아니다. 이번 1월 중국에서 치러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당시 김봉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4강에서 우즈벡과 맞닥뜨렸다. 한국은 우즈벡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 1무로 앞섰기에 승리를 예상했지만, 선제골을 내준 뒤 연장전에서 내리 3골을 허락해 1-4로 참패를 당한 경험이 있다. 1-4 패배는 A대표팀은 물론 U-20 대표팀과 U-17 대표팀, 여자 대표팀을 통틀어 우즈베키스탄 상대 최다실점 패배였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킹스컵 폭행 사건이 있었다. 2015년 2월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 대회에서 우즈벡은 0-1로 끌려가던 중 토히르욘 샴시트니노프가 볼다툼을 하던 심상민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한 뒤 퇴장을 한 적이 있다. 갑작스러운 도발에도 심상민은 대응하지 않고 화를 참아 팬들의 안타까움과 박수를 동시에 받았다.
이러한 사건 뒤 한국은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우즈벡과 8강전에서 다시 조우했다.
우즈벡은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섰던 선수 가운데 16명을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시켰다. 와일드카드 3명이 합류했을 뿐 사실상 지난 1월에 한국을 꺾었던 팀이 그대로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저번 ‘참사’에서 골을 넣었던 자비킬로 유린보예프, 야스르벡 야키쉬보예프, 아크라미온 코밀로프 등 3명도 포함됐다.
반면 한국은 김봉길호에서 김학범호로 탈바꿈했다.
김학범호 태극전사 20명 가운데 당시 참사를 겪은 선수는 황현수(서울), 김문환(부산), 장윤호(전북), 조유민(수원FC), 송범근(전북) 등 5명뿐이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이번 대회 5골을 쏟아낸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골키퍼 조현우(대구)까지 와일드카드의 경쟁력도 뛰어나다.
특히 장윤호는 당시 우즈벡전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던 터라 이번 8강전에 나서는 각오가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김학범호의 중원을 책임지며 3경기(조별리그 2경기ㆍ16강전)나 풀타임 출전하는 등 실수 만회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킹스컵 폭행 사건처럼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