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33 (금)
태극전사, 숙적 일본 꺾고 金
태극전사, 숙적 일본 꺾고 金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9.02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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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서 2-1 신승… 김진야 등 묵묵한 활약 한 몫
▲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 U-23 대표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영원한 라이벌전인 한일전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를 얻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등 들어갈 듯 말 듯 한 피 말리는 경기 끝에 2-1 승리로 우승을 거머줬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연이은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한국은 황의조를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 황인범, 황희찬을 공격진으로 선발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해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황희찬의 저돌적인 공세와 손흥민의 감각적인 패스, 황의조의 기습 침투 등 일본의 골문을 흔들기 위한 태극전사들의 끊임없는 공격이 이어졌으나 골로 연결되진 못해 아쉬움만을 남겼다. 이번 대회 최다 득점자 황의조 또한 찬스를 골로 잇기 위해 계속된 시도를 했으나 번번이 일본 수비수들의 발에 걸리면서 빗나갔다.

 초반부터 한국의 적극적인 공격이 이어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수비의 강점을 보인 일본을 뚫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없이 모두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했다. 스타급 선수들은 없지만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를 통한 끈끈한 조직력으로 철통 수비를 보였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일본 골문에서 공격 찬스를 얻어 슈팅할 때마다 날카로운 걷어차기를 보이거나 기습적인 역습으로 재빠르게 우리 골문으로 달려갈 땐 모두를 긴장시켰다.

▲ 2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후 손흥민이 태극기를 들고 점프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반전은 한국의 계속된 득점찬스는 있었으나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김 감독은 이승우를 투입해 더욱 공격적인 태세를 갖췄다. 손흥민 역시 대회 내내 찬스 기회를 만들어주는 쪽이었지만 이번 후반전에선 직접 슈팅을 선보였다. 김진야는 이번 대회 전 경기 출전으로 체력이 다소 떨어졌을 법한데도 그라운드 전역을 지친 기색없이 누비며 헌신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황인범 역시 대회 내내 많은 어시스트를 했는데, 이번 경기에선 몰려있는 상대 수비의 빈틈으로 정확히 찔러넣거나 발재간으로 상대를 속이는 등의 모습으로 득점에 기여했다. 이진현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 수비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후반 역시 두 팀의 무득점으로 끝이 났고, 결국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연장전이 시작되기 무섭게 전반 3분 이승우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일본 골문 앞까지 드리블로 공을 몰고 온 그 순간 이승우가 적절한 타이밍에 기습 슈팅을 날려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감격스러운 선제골이었다.

 이 기세를 몰아 한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11분께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롱패스 했고, 이를 황희찬이 헤딩으로 골을 넣었다. 순식간에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10분께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우에다 아야세가 순식간에 헤딩골을 기록해 아쉽게 막판 1점을 허용했다. 일본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고, 결국 한국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휘슬이 울리면서 우승이 확정되자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져 감격했다. 손흥민은 감독과 코치진들에게 달려가 진한 포옹을 나누고 선수들 한명 한명을 안아주며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동료와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경기 마지막 연장전 30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아마 평생 잊을 수 없는 30분이 될 것 같다. 짧은 시간에 골도 넣고 실점도 했다. 축구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축구 2연패를 달성했고, 아시안게임 5번째 우승으로 이란을 제치고 최다 우승국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안게임 2연패는 대만(1954ㆍ1958), 미얀마(1966ㆍ1970), 이란(1998ㆍ2002)이 갖고 있으며 한국은 4번째로 이 대열에 합류했다. 아울러 출전 선수들은 이번 우승으로 전원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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