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게 한 시절에 기대지 않았다
진물 흘리며 퍼덕여 또
한 철 앓았다
정든 계절에 병이 깊어
꽃자리 박자
바람이 문패를 달아준다
불같은 언어다
골똘했던 순간이 침몰하고
몇 겹인지 알 수 없는,
허공과 몸 섞고 보니
첫사랑 불붙은 순간이 아늘아늘하다
창가에 가을비 소리
풋내 나던 골몰이 영근다
빗물처럼 흘러내려
떨어진 꽃도 꽃이지
손 놓은 기억이 선명할 때
시간의 고리 밖
눈부신 영토
他界에 이르렀다
시인 약력
ㆍ2007년 ‘기독교문예’ 시 등단
ㆍ2008년 동서문학상 소설 맥심상
ㆍ2012년 오월문학상 소설 가작 수상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