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4:17 (금)
꽃의 추모기
꽃의 추모기
  • 이경미 시인
  • 승인 2018.09.03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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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미

저렴하게 한 시절에 기대지 않았다

진물 흘리며 퍼덕여 또

한 철 앓았다

정든 계절에 병이 깊어

꽃자리 박자

바람이 문패를 달아준다

불같은 언어다

골똘했던 순간이 침몰하고

몇 겹인지 알 수 없는,

허공과 몸 섞고 보니

첫사랑 불붙은 순간이 아늘아늘하다

창가에 가을비 소리

풋내 나던 골몰이 영근다

빗물처럼 흘러내려

떨어진 꽃도 꽃이지

손 놓은 기억이 선명할 때

시간의 고리 밖

눈부신 영토

他界에 이르렀다

시인 약력

ㆍ2007년 ‘기독교문예’ 시 등단

ㆍ2008년 동서문학상 소설 맥심상

ㆍ2012년 오월문학상 소설 가작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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