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4:01 (금)
김해 구봉초 폐교 반대
김해 구봉초 폐교 반대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09.06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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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고궁박물관서 집회
“유적 지키며 시설 유지 가능”

 “문재인 대통령은 가야사 복원을 말했지 구봉초를 없애라 하지 않았다.”

 김해 구봉초 학부모 9명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정문 앞에서 학교지키기 집회를 가졌다.

 이날은 문화재위원회가 고궁박물관에서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 예정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회의를 여는 날로 이들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반대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이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한 가야사 복원 사업은 영호남 화합과 상생 발전을 위한 뜻깊은 일이지만, 김해에서는 현대판 순장에 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학생 324명이 다니는 행복학교인 구봉초등학교를 지켜야 한다”며 “문화재위원들은 현장에서 본 문제점을 기억해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구봉초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고 하더라도 유적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설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2년도 구봉초 시굴조사에서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와 도교육청은 대안을 논의하지 않고 ‘정부 일이니 무조건 협조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학부모는 “구봉초 1.5㎞ 이내에 학교를 이전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아이들이 다른 학교로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학교 건물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시와 교육청, 학부모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기회는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김해시와 경남도교육청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구봉초를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문화재위원회는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 구역에 해당하는 구봉초를 포함한 김해 봉황동 유적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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