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23 (금)
외화 4억 밀반출 환치기 운반책 구속
외화 4억 밀반출 환치기 운반책 구속
  • 고길우 기자
  • 승인 2018.09.11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타구니 숨겨 공항 통과… 출입국 보안 ‘구멍’

 환치기 수법으로 4억 200만 원 상당의 외화를 빼돌리려 했던 범행이 김해국제공항에서 공모자의 배신으로 들통났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횡령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A씨(53ㆍ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께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심사대에서 B씨(40) 소유의 유로화와 달러 등 4억200만 원 상당의 외화를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환치기 일당의 유로화 운반책이었던 A씨는 이날 다른 공모자에게 받은 돈을 필리핀 현지 일당에게 전해줘야 했지만, 돈을 들고 도주했다.

 A씨는 B씨의 일명 ‘지게꾼’ 노릇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기를 탈 것처럼 출국 심사대를 통과한 뒤 다시 항공사 측에 출국을 취소하고 도망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4억200만 원 상당의 유로화는 사타구니 부근에 숨겨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500유로 한 장이 65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수억 원이지만 사타구니에 숨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7일 고속도로 하동IC를 통과하는 A씨의 차량을 따라잡아 검거해 구속했다. A씨는 이번 일이 성사되면 40만 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출국심사에 앞서 건네받은 돈을 숨기려고 화장실에 가보니 액수가 많아 훔쳐 달아날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B씨와 C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