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3:36 (토)
경계선의 방식
경계선의 방식
  • 경남매일
  • 승인 2018.09.12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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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종

은 종

노을빛 이불 한 조각 덮고

몸 풀려 드러누운 바다가

난산으로 쏟아 놓은 조개들을 핥고 있다

생명 있는 모든 것에는 새끼를 어루만지는 母情이 있듯

어미 젖을 무느라 쫑긋 입을 여는 신생들

곰살맞게 쓰다듬는 해풍으로

찰랑한 걸음마는 시작된다

주야로 제 몸 움직여

불어 터진 젖 줄기 짜내는 짙푸른 눈물 너머에는

아직도 물속에 잠기지 못한 채

해안선 따라

보법만 길게 늘여 가고 있는 내가 보인다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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