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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장 처신이 분란(紛亂) 자초한다면…
2018년 09월 30일 (일)
박재근 7618700@kndaily.com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처신(處身), 언행이 올곧지 않을 경우 구설수(口舌數)에 휩싸인다. 특히 정치인은 뻔한 결과나 예측에도 위ㆍ아래 구분 없는 집착과 아전인수 격 판단으로 무모한 돌진을 계속해 패가망신 당하는 정치풍토를 우리 정치사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이를 염려해서인지 창원 사격선수권대회 성공개최에도 창원시장과는 달리 도지사 좌석도 마련하지 않은 예우문제가 불거졌다. 이어 부적절한 좌석배치는 창원시장이 구설수에 오르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지방권력이 민주당으로 바뀐 후, 기대와 달리 과거 홍준표 전 지사와 안상수 전 창원시장 때 마냥 구태를 우려한다. 창원시정에 우선한 것에서 비롯됐다 해도 경남도정의 흐름과는 배치되는 엇박자란 시각에서다.


 이에 더해 각종 루머까지 보태지면서 벌써 진보의 분열이냐는 속삭임마저 들릴 정도다. 창원시장은 “인구 3만 명 안팎인 군지역과 100만 명인 도시가 비슷한 조건의 행정은 맞지 않고, 특례시가 되면 갈등은 없다”고 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은 “광역시나 특례시추진이나 도긴개긴으로 ‘탈 경남’이란 측면에서는 다를 바 없다는 견해다. 이어 경남생활체육대축전 때 창원시는 사격선수권대회를 핑계로 부시장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특례시를 추진, 도내 다른 시군과는 어울리지도 않겠다는 것인지를 되묻는다. 이 때문에 도청 턱밑에서 광역시 추진을 담보로 관권 서명 등 분란이 끊이질 않았고 도내 시ㆍ군과의 관계마저 소원, 급기야 도내 시장군수들이 성명을 발표하는 사태까지 초래한 광역시 추진이 낳은 엇박자를 도민들은 우려한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창원과 김해 간 시내버스 광역 환승할인제’ 협약체결도 당초 경남도지사ㆍ김해시장 등이 참석, 협약행사 후 기자회견을 계획한 게 창원시장의 펑크로 행정부지사, 창원2부시장, 김해부시장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와 창원시가 공동출자한 ‘경륜공단 임원 선임 건’도 사장 등 모두를 창원시 몫으로 하겠다는 등 자리다툼을 넘어 ‘상급기관을 핫바지 취급’하는 억지 주장은 되레 웃음거리다.

 안전과 개발정책에 배치된다는 LNG벙커링 설치여부도 도와 함께 지혜롭게 푸는 게 순서며 경남통일관 철거도 논란이다. 특히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경남 중동부지역 동맥이 될 비음산터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2006년부터 지지부진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김 지사는 “동부경남의 교통과 도로상황을 볼 때 꼭 있어야 하고, 교통 흐름상 (터널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창원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사업과 묶어 터널개설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발언이 땅에 닿기도 전에 인구유출 등을 빌미로 반대했지만 도로는 인구유입의 요인이란 점에서 창원을 축으로 한 인구유입 정책을 감안하면 하책이다. 또 정무부지사 때 반대했다고 덧붙인 것은 당위성을 말했겠지만 코미디 같은 생떼로 비친다. 로마제국의 로마가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것에서 흥망을 논하지만, 처음부터 길이 없었다고 한 루쉰의 말에 귀를 열어야 할 것 같다. 창원을 성곽으로 쌓을 일이 아니라면….

 이 같은 결례와 엇박자를 무기로 도의 지원을 요구하고 추석 전, 지사와의 만남을 대좌(對坐)로 착각한다면 난센스다. 홍준표 전 지사, 광역시 추진 등 엇박자에 대해 하극상(下剋上)을 겨냥한 듯 “(창원시장에게)감히, 어디서…”라고 격앙했다. 경기도지사는 수원ㆍ용인ㆍ고양시 등의 특례시추진에 대해 “타 시ㆍ군은 엉망진창이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알아서 처신하란 듯 지켜보고 있다.

 벌써 지사 출마설이 나돌지만, 역지사지라고 전 창원시장이 맞짱 뜨듯 나댄 것을 도민은 용남하지 않았다. ‘모자로 한몫 보려던 텅 빈 그 허례와 권위의식은 오늘날 ‘감투’란 말을 남겼다’는 이어령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의 한 구절마냥, 창원시장은 당선을 전후한 삶을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창원은 도내 타 시군과 같은 기초단체일 뿐 덩치 크다고 격이 다르지 않다. 도는 상급기관 광역단체며 도지사는 도민이 뽑은 경남의 수장이다. 따라서 소통은 당연하지만, 협치를 논하는 등 넘나들려 해서는 안 되다. 창원을 물론 경남발전을 위해서다. 이점에 유념, 처신의 엄중함이 요구된다. 고사에는 삼촌(三寸), 즉 세치 혀를 잘못 놀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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