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9:41 (금)
발전연구원ㆍ로봇랜드 원장 후보 검증
발전연구원ㆍ로봇랜드 원장 후보 검증
  • 심규탁 기자
  • 승인 2018.10.21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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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인사청문회 시즌2

홍재우 후보 “연구 실적 없어도…”ㆍ정창선 후보 ‘막힘없는 답변’ 눈길

 경남도의회가 도내 출자출연기관인 경남발전연구원과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지난 19일 각각 진행했다.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와 경제환경위원회는 이날 해당 상임위원회 회의실에서 홍재우 경남발전연구원장(46) 후보와 정창선 경남로봇랜드 원장(59) 후보를 대상으로 인사검증을 벌인 것.

▲ 경남발전연구원 원장 후보 홍재우

 이정훈(한ㆍ하동) 의원은 “다른 광역시ㆍ도는 연구실적과 선임 연구원 경력 5년 이상 등의 구체적 자격요건을 요구한다”며 “홍 후보는 연구 실적이 없다. 타 도시에 비해 원장요건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혹시 사퇴할 의사가 없느냐”며 따져 물었다. 홍 후보는 “사퇴 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김영진(민ㆍ창원3) 의원은 “전문적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앉히는 코드인사와 낙하산ㆍ보은 인사는 다르다”며 “어느 쪽인가”라고 질의 했다. 홍 후보는 “그렇게 정의한다면 코드인사 쪽이다”며 “현재 (인제대) 학부장을 맡고 있는데 원장으로 임용되면 휴직하고 경남발전연구원에 모든 힘을 쏟아서 일할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연석(민ㆍ진주2)은 홍 후보와 10초 간의 눈싸움을 벌였다. 그는 “후보자님, 우리 위원들이 고맙지 않습니까”면서 “검증을 함으로 해서 경남발전연구원이 새로운 혁신을 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분명히 그렇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훨씬 나을 거라는 것을 생각했다”며 “인사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면서 인사검증의 순기능을 인정했다.

 예상원(한ㆍ밀양2) 의원은 홍 후보가 대체로 서울 강남에 살고 각종 선거에 관여했다며 ‘금수저’, ‘정치교수’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강남에 살았다고 금수저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며 “정치학자가 정치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사는 지역 국회의원 후보에게 정책적인 자문을 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황재은(민ㆍ비례) 의원은 “경남발전연구원의 역대 원장 중 선거 출마 등 이유로 임기 3년을 채운 사람이 거의 없다”며 “혹시 선출직에 출마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홍 후보는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3년을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신영욱(민ㆍ김해1) 의원은 “창원-김해 비음산터널 추진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라며 물었다. 홍 후보는 “비음산터널을 개설할 충분한 이유는 있지만, 창원에서 인구유출에 대한 문제에 대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성낙인(한ㆍ창녕1) 의원은 군 면제에 관해 물었고 홍 후보는 “고등학교 때 기흉수술을 해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문철(민ㆍ창원6) 의원은 어려운 경남경제 상황을 극복할 방안이나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한편, 홍 후보는 단국대 부속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 미국 미주리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감사, 인제대 부속 김해발전전략연구원 원장, 참여연대 실행위원,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후보 정창선

 정창선 경남로봇랜드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로봇랜드 사업 진행이 원활한지, 내년 로봇랜드 개장에 차질이 없는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로봇랜드 본부장 출신인 정 후보는 막힘없는 답변을 했다.

 박준호(민ㆍ김해7) 의원은 “엔지니어쪽 기술에 대한 이해가 얼마정도 인지 또, 손익분기점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로봇산업의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로봇산업의 이해도 부분은 누구보다 높다”며 손익분기점에 관련해서 “민간사업자의 추산으로는 연간 70만 명이 손익분기라 들었다. 년간 70만 명 유치는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진부(한ㆍ진주4) 의원은 “로봇랜드를 시공하던 울트라건설이 부도나 법정관리 중인데 사업을 진행하는데 지장이 없는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울트라건설 법정관리 이후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사전에 민간투자비를 별도로 적립하기 때문에 지장이 없다”며 “정부와 경남도, 창원시 등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민간사업자가 4천330억 원을 투자해 내년 4월 1차로 공공부문은 개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4월 개장과 함께 로봇랜드 접근도로인 국도 5호선이 공기 상 오는 2020년 6월 준공이어서 외부적으로 접근성 문제가 있다”고 정 후보는 덧붙였다.

 강근식(한ㆍ통영2) 의원은 지난 2009년에 로봇랜드 유치를 위해 인천시와 경쟁하다가 인천과 창원 2곳에 로봇랜드를 조성하기로 한 점을 들어 “인천시는 지자체 재정 부담이 심한 로봇랜드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간다고 한다. 로봇이 아닌 드론사업으로 바꾼다는 말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인천은 5천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민간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아 현재 1천200억 원밖에 투자하지 못해 답보상태인 것으로 안다”며 “애초 인천은 서비스로봇, 경남은 제조로봇 중심으로 사업을 선정했고 인천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면 산업부에서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고 대답했다.

 김진옥(민ㆍ창원13) 의원은 로봇랜드재단 업무가 경남테크노파크 업무와 중첩되는데 조정계획이 있는지를, 한옥문(한ㆍ양산1) 의원은 로봇랜드 사업과 로봇비즈니스 벨트산업의 통합에 대한 견해를 각각 물었다. 정 후보는 “경남테크노파크와 로봇랜드 업무 중 로봇산업 분야는 통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원성일(창원5), 이상열(양산2), 류경완(남해) 의원과 한국당 김일수(거창2) 의원은 로봇랜드 진입도로 개통 지연, 로봇랜드 개장 시 손익분기점, 재단의 재정 자립을 위한 비전, 로봇랜드 개장 시 위탁 운영에 따른 수익 하락 우려 등 문제를 제기했다. 정 후보는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막바지이고 민간 테마파크 개장에 따른 업무가 산적해 있다”며 “그동안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방송통신대를 중퇴한 정 후보는 미국손해보험회사 대리, 주한미군 공군부대 통역관, 주식회사 드림랜드 기획이사,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 이사, 문화방송 매니저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10월부터 경남로봇랜드재단 본부장으로 재직하다가 최근 재단 원장 후보로 추천되면서 사직했다.

 앞서, 지난18일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박우범)는 제358회 임시회 중 제3차 회의를 열어 윤치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임용후보자 인사검증에 대한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도의회는 오는 25일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 오는 31일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후보, 다음 달 초 경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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