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영화 다시보기 인기 끌어
영화관 방문 꺼리며 늘어난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영화관을 찾는 발길은 뚝 끊긴 반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이용 시간은 늘고 재난 영화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OTT 왓챠플레이를 운영하는 왓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이달 1∼2일 왓챠플레이 주말 시청 분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일 시청 분수도 지난주(1월 27∼31일)가 최고치였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27일은 일간 시청 분수 최고치였고, 1월 28일에도 전주 대비 시청 분수가 14.1% 정도 늘어났다. 이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컨테이젼`이다. 2011년 개봉한 컨테이젼은 전염병의 확산과 사람들의 반응을 다룬 영화다.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이 전 지구적으로 빈번한 현대 사회에서 감염이 얼마나 쉽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준다. 중ㆍ후반부에는 보통 시민으로 대표되는 미치(맷 데이먼)의 일상을 통해 감염에 대한 공포가 어떻게 사회를 마비시키고 인간관계마저 단절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왓챠플레이에서 1월 22일에 처음 `많이 본 콘텐츠` 58위로 순위권에 오른 이후 25일 4위로 수직 상승했고, 28일에는 1위에 등극해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컨테이젼을 비롯한 재난 영화는 다른 플랫폼에서도 인기다. 컨테이젼은 `웨이브`에서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1주간 `시동`(2위), `천문: 하늘에 묻는다`(3위), `포드V페라리`(6위) 등 최신 영화를 제치고 많이 본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그 전주(20∼26일)보다 19위나 오른 수치다.
지난달 16일부터 28일까지 재난 영화로 분류되는 콘텐츠 평균 시청 시간은 이전 2주(1∼15일)에 비해 403%, 시청자는 304% 늘어났다.
KT OTT인 `시즌`과 IPTV `올레tv`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소비자들이 영화관 방문을 꺼리면서 OTT, IPTV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와 함께 유사한 재난 영화가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