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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소환된 `항공 안전교훈`
18년 만에 소환된 `항공 안전교훈`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02.19 22: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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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김중걸

부산시와 김해시 등 부ㆍ울ㆍ경 지역에서 4ㆍ15 총선 전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을 촉구하는 등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움직임이 여느 때보다 활발하다.

때마침 올해 총선일은 김해 돗대산 항공기 추락 사고 18주기일이다.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말 김해신공항 검증작업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검증위를 출범했다. 검증위원들이 검증에만 매달릴 수 없는 데다 전체 회의도 이달 하순께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느림보다.

이처럼 검증 속도가 더뎌지면서 애초 기대와는 달리 총선 전 검증 결과 발표가 사실상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와 탄식이 나오고 있다. 전체 회의가 열린다고 해도 안전 등 4개 분야 쟁점을 충분히 검증해 총선 전까지 결론은 내놓기에는 장담하기 어렵다.

여기에다 `코로나19`도 검증작업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등장하면서 김해신공항 검증은 그야말로 오리무중 격이다.

김해신공항 조기 검증을 바라는 부ㆍ울ㆍ경 시민들은 2월 중 검증 결과 발표는 고사하고 총선 전 결론 도출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며 크게 낙담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흔히 시중에서 나도는 얘기처럼 `주최 측(?)의 농간`처럼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하다.

물론 일부 정치권에서는 총선 전 검증 결과 발표는 어렵다는 예측을 했다. 지역 이슈이자 정치적 쟁점인 신공항 문제를 선거와 분리해서 뚝딱 내놓기에는 여야 정치권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해신공항 문제는 여야 정치권이 모두 연관돼 있는 문제이다. 여야 모두가 정치적 쟁점으로 활용하려 했던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부ㆍ울ㆍ경 주민들의 염원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는 상처투성인 채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특히 항공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 김해지역은 이번에는 깔끔하게 김해신공항 검증문제가 정리되지 않을까 기대감이 높았다. 부ㆍ울ㆍ경 지역 시도지사가 모두 한 목소리를 내는 데다 청와대와 새 정부는 과거 정부와는 달리 동남권 관문공항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한껏 기대감이 높았다.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시민연대와 신공항주친범시민운동번부 등 4개 단체는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총선 전 검증 결과 발표를 촉구하는 등 신공항 검증 문제가 총선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김해산공항 검증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뜻하지 않는 뉴스가 18년 만에 터져 나왔다. 2002년 4월 15일 김해 돗대산에서 발생한 중국 민항기(CA) 추락 사고 위령탑 관리 문제가 불거졌다. 김해 돗대산 항공기 추락 사고로 당시 한국인 136명 중국인 등 외국인 19명 등 승객 155명과 승무원 11명 등 166명이 탑승했다. 이 중 12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 한국인 사망자는 111명, 부상자는 26명으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중국 민항기 추락 사고로 김해국제공항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는 도화선이 됐다. 공항 인근의 산 등 지장물이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과정에서 안전을 크게 위협한다는 사례를 사고 희생자들이 보여줬다. 그러나 신공항 건설 이야기만 나오면 지자체들은 안전과 24시간 운항은 제쳐두고 지역사회 경제 논리만 최우선시 내세우며 지역 유치에만 혈안이 됐다.

작금에 지구적으로 빚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볼 때 공항은 나로부터 멀리 있으면 좋지 아니 한가?라는 의식이 팽배하다.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임시 숙소를 놓고 갑론을박했던 님비현상이 되새겨지는 부분이다. 중국 민항기 추락 사고로 129명이 희생된 참사 이후 어렵사리 건립된 위령탑은 곳곳이 훼손된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추락 사고 2년 후인 2004년 건립된 위령탑은 항공청과 중국 민간항공사, 김해시 모두 손을 놓는 등 관리 주체가 없어 철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안전` 교훈을 김해 돗대산 항공기 추락 사고 위령탑이 새삼 상기시켜 주고 있다. 김해신공항 검증과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은 정치적 이해나 거래의 결과물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 안전을 위한 것임을 18년 만에 소환된 돗대산 항공기 추락 사고가 이번 총선을 향해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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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레버 2020-02-20 17:24:57
솔직히 경남 마이니치 소리 듣기 싫으면 무작정 대구만 빨아대고 반부산으로 지껄여대는 박재근 같은건 퇴출시키고 이 양반이 주필로 가는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