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00 (토)
부산 유엔기념공원 조성 70주년
부산 유엔기념공원 조성 70주년
  • 김기원
  • 승인 2021.04.20 2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김기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부산 남구 대연동 소재 유엔공원기념 공원이 1955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유엔이 영구관리하기로 결의한 뒤 1974년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UNCURK)가 관리해 올해로 70주년을 맞게 된다.

사실 대한민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조차 모르는 눈 푸른 청년들이 자유 민주 수호를 위한 6ㆍ25 한국전쟁에 참여했다가 아직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장미꽃 뿌리에 고이 잠든 영웅들의 명복을 봐오며 70주년이란 반세기 넘는 역사 속에 자리한 유엔기념공원을 경남 진주에서 살면서 40여 년 동안 매년 6월 24일에 헌화를 올리면서 짝사랑하게 된 몇 가지 깊은 사연이 있어 이 글을 쓰게 된다.

유엔기념공원 이전은 동래군 기장면 대연리로 바다가 굴곡진 포구 계곡으로 척박한 해변능선 구릉지로 추정된 그 땅에 친척이 살았다. 필자가 어릴적 유엔묘지조성에 일시 근무한 바 있는 형의 요청으로 거문소를 거처 가까워했던 실화가 생각된다. 당시 낙동강 방위선 전투에서 희생된 아군 전사는 문현동 계곡에서 화장했던 모습으로 유엔군으로 참여한 외국인 전사자는 담요에 싸여 문현동 고개 능선을 넘어 현 유엔기념공원 근처에 임시 매장 및 화장처리 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공원 무덤비 주위에 심어진 장미 꽃나무의 일부가 부산원예고등학교 실습장에서 재배했는데 1학년생으로 장미꽃나무 물주기한 학생시절도 생각된다.

그 뒤 한국꽃잎사귀회장 문상림여사의 권유로 지난 1967년 6월 24일부터 오늘 날까지 40여 년 동안 몇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6월 24일이면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무궁화 꽃 헌화 헌다요원 및 서부경남 헌화대표로 참여했다.

10여 년 전 터키를 방문할 기회에 한국전투에 참전용사 몇 분을 만나게 됐다. 태극기와 훈장을 단 노인 한분이 자신의 아들이 17세 나이로 유엔군으로 한국전쟁에 출전하여 전사했고 그 아들이 받은 훈장과 태극기를 달고 나왔다는 것이다. 나는 감사함을 정중히 표했다.

그이후 6월 24일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회의광장으로 가는 길목 상단에 17세로 한국전쟁에 참여해 영산전투에서 전사한 터키국 청년영웅 묘비를 발견하고 매년 행사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헌화한다.

저마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다를 바 없다지만 나라 사랑에는 세대, 위, 아래 차이 없이 정신을 가꾸어야 하며 지난 70년에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충하며 새 70주년을 더 아름다운 역사 가꾸기에 힘 모아야 하겠다. 그 동안 무궁화 꽃을 헌화하며 봉사를 주선한 문상림여사의 공로에 함께 축하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