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6:22 (일)
진해 남문지구 주민의 외침 허공에 묻혀
진해 남문지구 주민의 외침 허공에 묻혀
  • 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 승인 2021.06.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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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주민의 피해를 무시한 기업유치로 아파트 단지 앞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지만 결국 허공에 묻히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진해남문지구에 지상 5층(최대 높이 49.9m)의 육가공공장을 유치하면서 논란의 불씨가 불거졌다.

경남도와 창원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2019년 12월 창원시 진해구 남문지구에 육가공업체인 (주)하이랜드이노베이션과 투자유치 협약을 맺고 기업유치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앞서 경자청이 2012년 주거용지 및 학교용지를 줄여서 산업용지로 변경계획 수립 후 2018년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을 수립, 중점유치업종을 추가해 육류 가공 및 저장처리업 등 넣어 2019년 산업용지에 유치업종을 추가한 것이다.

이는 (주)하이랜드이노베이션을 유치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업유치를 한 경남도와 창원시, 경자청 등은 주민민원에 대해서는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시는 기업을 위해 진입도로 확장 검토까지 나서 올해 도로확장을 한다는 계획이다.

경자청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공장설립 허가를 미루다 결국 기간을 놓치면서 기업이 피해보상 소송까지 가는 실수도 이어졌다.

이어 기업도 피해자라며 행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막장드라마를 연출한 결과 뒤늦게 허가를 따내면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기업은 남문지구에 입점하면 다양한 지원을 약속한 행정기관에 따라 공장설립을 하게 됐다는 입장론으로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목소리는 외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 창원시에 이웃 돕기 성금 1억 원을 기탁하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주민들의 원성에 비웃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아파트와 67m 거리에 아파트 15층 높이의 공장건물이 들어설 경우 조망권 및 악취 등 환경문제와 대형차량들의 잦은 통행으로 안전을 위협당할 수 있어 공장설립 허가를 취소해야 된다고 주장해 왔다.

남녀노소 할 것 없는 주민들이 인형에 반대 시위 글을 적어 아파트 담벽에 수백 개의 인형 시위를 벌여왔으며, 경자청 앞과 공사현장 입구에서 끊임없는 집회를 열었다.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주변에서도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은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환경과 안전사고 우려에 이어 공장설립 허가 과정 등에 대한 문제점을 관련 행정기관에 제기를 하는 등 행정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주민들은 과연 허공에다 대고 외치고 있는 것일까?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 주민들은 또 다시 대책을 요구하면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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