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3:11 (월)
30대 야당대표, 청년 문제 매듭 푸는 계기되길
30대 야당대표, 청년 문제 매듭 푸는 계기되길
  • 박민석 사회부 기자
  • 승인 2021.06.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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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어젠다를 선점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세력이 내년 대선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
박민석 사회부 기자
박민석 사회부 기자

제1야당에서 30대 당 대표가 탄생했다. 지난 11일 국민의힘은 1차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이 대표의 당선을 두고 헌정사를 새로 쓴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G7 정상회담 출국을 앞두고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사에 길이 남을 큰일"이라고 축하를 건넸다.

이번 이변을 두고 MZ세대와 `2030` 남성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 가운데 청년이 제도권 정치에 본격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눈길을 끈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다양한 계층, 세대의 목소리가 정치에 담겨야 했지만 법조ㆍ재계의 앨리트 기득권이나 86세대 등 철저히 조직된 기성세대의 목소리만 담기는 구조였다. 이 대표의 당선은 이런 관성을 부셨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념을 넘어서 타 정치 세력의 청년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돌풍을 계기로 청년들은 처음으로 `조직된 힘`을 실감하고 있다. 이 대표가 당선되고 정치 성향을 구별할 것 없이 각 정치 세력들은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돌풍에서 시작된 변화가 그치지 않고 도미노처럼 관성을 무너뜨리기를 바란다. 더욱더 많은 청년들이 제도권으로 진입해 정치의 메인 스트림을 주도해야 한다.

그간 청년들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실업률과 현실과 동떨어진 청년 대책에 실망해왔다. 그뿐인가 힘들게 관문을 통과할 때마다 매번 각기 다른 시련들이 닥쳐왔다. 어딜 가나 지뢰처럼 존재하는 블랙 기업들과 기성세대의 권위에 의한 갑질 등에 신음해야 했다. 이 대표의 돌풍은 이제는 참지 않겠다는 신호탄이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12일 열린 청년 토론회에서 "청년 문제는 그 사회 생존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그 사회가 지속 가능한가 아닌가를 보여주는 것이 청년의 삶"이라며 " 청년의 삶, 우리 사회 공정의 문제를 여러분과 함께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문제는 사회구조, 경제, 문화 등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매듭과 같다. `고르다우스의 매듭`을 푸는 자가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전설처럼 청년 어젠다를 선점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세력이 내년 대선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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