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2:01 (일)
이건희 미술관 건립, 진주시의 ‘동상이몽’
이건희 미술관 건립, 진주시의 ‘동상이몽’
  • 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지역본부장
  • 승인 2021.06.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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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지역본부장
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지역본부장

의령군이 ‘이건희 미술관’ 건립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설치 시사 발언에 강력 반발한다는 진주시와 지난 5월 31일 의령군청 4층 대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을 두고 동상이몽(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서로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될 수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진주시가 공동기자회견 다음날인 6월 1일 ‘이건희 미술관 유치위원회’를 출범하고 유치 활동에 들어간데 이어 절대로 의령군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유치 발언에 수도권 건립을 반대하며 지방 유치를 촉구하는데 의령군과 뜻을 함께 한다 해놓고 발 빠르게 공동기자 회견 하루 만에 유치위원회를 출범한 것이다.

이를 볼 때 이건희 미술관은 모든 준비가 완벽한 진주시에서 유치 할 테니 의령군은 그냥 협조나 하라는 식으로 해석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의령군 사회단체는 범 군민 서명 운동을 전개했고, 의령군도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진주시는 이병철 회장이 다닌 진주시 지수초등학교 총동창회가 유치 운동에 가세했고, 진주 출신 재경위원회를 구성했다.

이건희 미술관 건립 유치는 경쟁이 전국적으로 확산 되면서 이런 경우 밥그릇 싸움에 해당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의령군과 진주시는 그동안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시설 이전이 문화 독점 방지 및 문화 분산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으로의 미술관 건립을 강력히 주장했다.

의령군과 진주시는 또 공동성명을 통해 문화기반 시설이 서울과 수도권 등 대도시 위주로 독점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미술관 유치로 문화 혜택의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노력해온 지역의 주민들은 실의와 절망에 빠져있다며 정부가 지방의 아픔을 보듬어서 미술관 수도권 건립 방침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문화절벽 시대에 있는 지방으로 문화 시설을 이전하는 문화 분산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지방인 의령에 유치되어야 한다. 지방의 문화 예술과 관광인프라가 확충되고 위축된 지역 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며 특히, 기증자의 사회 환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주시는 이병철 회장이 유년 시절 다녔던 지수초등학교가 소재한 곳으로, 두 시군은 그 인연을 내세워 미술관 유치를 위해 각계각층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건희 미술관 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 “우리시는 최적의 입지 조건과 구체적인 유치 계획이 준비된 곳으로 유치위원회가 본격 구성된 만큼 범시민적 유치 활동이 구체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과 지역 정치권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계 등이 긴밀히 협력해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저것 따져 봐도 의령 유치가 가장 타당성과 당위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의령은 삼성의 창업주 (故)이병철 회장의 출생지이면서 (故)이건희 회장이 유년기에 뛰어 놀며 성장한 곳으로 무엇보다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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