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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추출물 이용 모발 염색 특성
블랙베리 추출물 이용 모발 염색 특성
  • 신화남
  • 승인 2022.03.0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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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남 신화남뷰티 갤러리 대표
신화남 신화남뷰티 갤러리 대표

사람의 첫인상으로 헤어스타일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모발염색은 그 사람의 인상을 판단하는데 영향이 크게 미치고 있으며 이미 일반화, 대중화되어 패션의 한 부분으로도 정착되었다. 이때 모발색상은 체형의 착시와 이미지 변화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모발염색은 BC3000년경 이집트의 세스 여왕이 머리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천연식물성 연모제의 하나인 헤나(Henna)를 사용한 것을 시초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수염, 모발, 눈썹 등을 까맣게 칠하거나 염색을 하였다는 기록들을 읽을 수 있다.

 화학성분이 주원료인 오늘날의 염색약은 19세기부터 비롯되었다. 1863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인 모네사가 백색염모 물질인 파라페닐렌디아민(PPD)을 발견한 이후 1883년에 P.모네이가 과산화수소와의 조합으로 헤어용 염모제 특허를 받았던 것이 현대 염색의 시초가 되었다. 그러나 이때의 합성연모제의 대부분은 은이나 암모니아 등으로 인해 두피나 모발 등 인체에 많은 부작용을 유발했다.

 천연염료는 식물성, 동물성, 광물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식물성 염료는 식물의 꽃, 잎, 껍질, 뿌리, 열매 등 염재에서 한 가지 색상만 추출할 수 있는 단색성 염료와 칡과 같이 매염재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나타내는 다색성 염료로 분류할 수 있다.

 나무딸기류(brambles)인 블랙베리나 라즈베리와 같은 천연염료는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매염제에 의해 다양한 명도와 채도의 색상 변화를 줄 수 있어서 최근 합성연모제의 대안으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천연염료 중 안토시아닌 색소는 여러 식물과 꽃, 과일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 색소는 수용성으로 적색 등이 선명하며 산(acid)에 안정적이고 알칼리와 반응하면 청색이 된다. 온도가 낮을수록 색이 짙고 탁한 반면, 온도가 높을수록 색이 옅고 맑으며 투명하다. 그러나 안토시아닌 색소는 PH에 따른 안정성과 염기성 상태에서 열안정성이 떨어져 지금까지는 색소로서의 이용이 제한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조건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다색성 염료임이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안토시아닌은 가수분해에 의해서 당부분이 제거된 분해물을 이르는데 이 안토시아닌을 함유한 여러 식물들이 다양한 색을 띠는 이유는 안토시아닌 식물체 속의 다른 금속염과 여러 가지 복잡한 착물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 안토시아닌은 네 개 이상의 수신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PH가 변화될 때마다 색깔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블랙베리 추출물의 안토시아닌 색소가 모발 천연 염색에서 염제로서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염색 온도, 염색시간, PH변화에 따른 염착도와 색변화, 그리고 몇 가지 매염제를 사용해 매염 방법에 따른 매염 효과를 연구 관찰했다.

 먼저, 블랙베리를 저온압착법으로 추출한 결과 520나노미터(nm)의 스펙트럼에서 최대 흡수파장을 나타내었다. 이 저온압착법은 안토시아닌 추출 효율이 높아 무매염시에도 모발의 염색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 세정견뢰도는 샴푸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급격히 나빠져 착색 안정화를 위해 염매제가 필요하였다.

 모발염색 시 온도가 증가함에 따라 염착량도 증가하였고, 모발은 적색에서 자주색으로 변성하였다. 이로써 염색 온도와 시간은 25℃에서 40분 정도가 염착량의 변화가 가장 크므로 적당하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안토시아닌 염제는 PH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여 PH증가에 따라 염착성이 급격히 감소하여 염제 본래의 색이 퇴색함으로써 염색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안토시아닌 염제는 모발염색 시 명반이나 황산구리 같은 산성 경향의 매염제에서는 적, 녹, 청, 보라 등의 화려한 색상을 낼 수 있으나 탄산칼슘 같은 탄산계의 알칼리성 매염제에서는 백색이나 갈색의 염색이 부분적으로밖에 되지 않고 모발 또한 탄력을 잃는 것으로 보아 알칼리성 작용으로 인해 안토시아닌 염액의 일부가 분해되어 부분적으로 색이 나타났다.

 안토시아닌 색소를 이용한 모발 염색시 매염방법은 매염제의 특성을 전체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염착량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선매염법은 탄산칼슘이나 탄산나트륨에, 후매염법은 명반이나 황산구리에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동시매염법은 황산제일철에 효과적이었다.

 이로써 블랙베리 추출물의 안토시아닌 색소는 모발에 적용 가능한 천염염모제로서의 가능성을 가지며, 다른 천연색소에 비해 다양한 색을 구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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