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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도지사, 경남 명운을 가른다
박완수 도지사, 경남 명운을 가른다
  • 경남매일
  • 승인 2022.07.1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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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정, 빈 곳간만 물려준 민선 7기
도민 기초단체장마저 소통 않은 도정에
행정 폭력이란 비아냥거림까지 쏟아져
청렴도 추락 원인 밝히고 새 경남으로
여정 나설 에너지(신뢰) 도정 우선해야
경남 만세, 웅도경남은 전 도민 동참으로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잘할 수 있을까. 박완수 경남도정이 출범한 지 겨우 10일 남짓한데 이런 성급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경남의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도 그렇지만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정책 난조(亂調)의 결과로 경남경제는 피폐해졌다. 또 도와 시ㆍ군은 소통단절로 경남 정체성은 갈가리 찢겼고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 용꿈에 취한 전 도지사의 도정 운영 결과물이다.

박완수, `초자(初者)` 도지사는 정치인 출신이 아니다. 공무원, CEO에 앞서 경남 경제를 반석에 올린 엄청난 경험도 있다. 그는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때 "부자 경남(GRDP 전국 3위)"을 창출한 장본인이며 `준비된 도지사`이다. 이같이 다행스러운 조합이 이념과 여야 정치게임의 차원을 넘어 경남도민의 안녕과 경남존립이라는 엄중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명제(命題)와 맞닿아 있다.

그가 도(道)를 떠난 지 20여 년 동안 대선 도구로 전락한 경남도는 지역내총생산이 충청 등에 추월당해 5위로 내려앉았고, 미래 성장을 담보할 각종 대형 국책사업에서도 배제됐다. 그나마 대구시장이 지사 재임 중 제로로 만들었던 채무는 다시 1조가 넘는 등 성장 가능성은 희미해졌고 빚더미만 남겨졌다.

민선 7기 도정은 채무제로를 희화화 해 논란을 불렀고 기념석(石)은 뽑혔다. 그리고는 단기간 전국 시ㆍ도 중 채무 급증 1위를 `건전한 채무론`으로 커버하려 했다. 원전 메카는 정책에서 팽 당했고 마산수출지역과 창원국가단지는 노후화와 공동화에다 대기업 이탈, 조선 산업의 침체 등 켜진 경남경제 경고등에도 방치됐고 외면받았다. 여기에다 전 정권의 수소도시, 방사광, K-바이오 랩 허브, 재활병원, 복합치유센터 등 21건의 국책사업은 유치홍보만 치중했을 뿐 탈락에는 입을 닫았다. 섬 진흥원 유치는 도내 시군 이견에도 도의 방관으로 호남으로 날아갔다. 준비 부족 또는 경남배제에 앞서 문재인 정부 실세 도지사란 민선 7기에 자행된 일인 만큼, 오죽하면 경남은 덧칠만 하고 타지역 지원에 우선한 대선 전략이 아니냐는 기우도 없지 않아 분노해야 할 일이다.

이에 더해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인구감소와 농촌 공동화 등 지역 간 불균형은 심화됐다. 부산의 공항, 항만 등 유치에 함께한다는 부산+경남 홍보는 전략일뿐 유치 후, 경남은 존재도 흔적도 없다. 특히 진해는 경남 행정구역이지만 부산항으로 등록돼 있다. 도민들이 원하는 경남항만공사 설립은 공허할 뿐, 부산항만공사가 운영한다. 시행령을 재개정 해 도민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또 공항도 밀양신공이 용역 결과 우위에도 빼앗긴 만큼, 그 인프라는 경남 몫이 되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전 정권 임기를 다하기에 앞서 서두른 메가시티는 도민반발에도 현 도지사 권한대행이 처리한 완결판이다.

부산식수원 경남지역 개발동의 등은 도민을 핫바지로 여긴 행정 폭력과 다름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ㆍ울ㆍ경 메가시티는 부산 화수분에 앞서 경남현실과는 달리, 과대 포장된 정책에 있다. 제2 수도권이란 말장난, 이 역시 수도권을 중심과 우위에 둔 비교일 뿐이다. 비수도권이 발전하더라도 수도권에 못 미치는 2등으로 분류된다면 보다 나은 쪽으로의 쏠림은 경제시장의 속성이다. 수도권도 살고, 비수도권도 사는 상생ㆍ공존 구조는 차별화된 산업을 가꿔야 한다. 여기에 경남이 존재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것을 박 도지사는 꿰뚫고 있고 대안마련 후 추진에 무게를 둔 점이 다행이다. 경남도민의 낙동강 물 원수사용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맑은 식수`를 위해 도내 취수원 개발과 메가시티 추진 때 도내 시장 군수 동의는커녕, 협의도 없었다. 오롯이 민주당 정권, 민주당 도지사, 민주당 도의원 등에 의해 부산만 잡으면 경남은 따라온다는 전략, 도정이 대권을 겨냥한 부산 표 확장성에 우선한 결과물이란 말이 나온 이유다.

과거의 사실은 지식이자, 미래 참고서라지만 매번 정치도지사를 뽑았기에 추락 원인에 대한 분석도 없었다. 박 도지사의 달통한 행정에 주눅 든 직원을 다독여 주고 자질을 찾아 능력 발휘 기회도 줘야 한다. 한배를 탄 동지로서, 공직 선배로서의 해야 할 몫이다. 하지만 추락한 청렴도, 인사비리, 개발사업 꼼수행정 등 기강해이 원인이 된 도정은 싹 지운 후, 새 경남을 창조해야 한다.

도민들은 역대 지사들과 그 부인들이 병에 걸려 연출한 촌극도 권력 뒷덜미도 익히 보아왔고 알기에 `도지사`를 즐긴다면 기대했던 경남 업그레이드는 또다시 좌초할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 행정전문가에 보태진 박완수 도지사의 이력 등은 잠룡을 넘어선 주자감이다. 하지만 `추락이냐, 도약이냐`란 외길에 선 경남도 명운을 가르는 도지사로서 `도지사`에 취(醉)하면 안 된다. 차라리 `인기 없는 도지사`를 각오해야만 병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에 힘이 실린다.

이를 위해 취임사에서 밝힌 혁신과 성장, 통합과 소통의 시대정신에 공직자, 도민, 지방의회 동참은 필수이다. 또 만기친람(萬機親覽)보다는 선택과 집중에 우선해야 한다. 그게 민생이고 경제를 위한 지름길이다. 도약과 퇴보의 기로에 선 경남, 시대정신을 가진 박완수 도지사가 경남의 명운을 가를 것이다.

그는 쉼이 없다. 취임과 동시에 원전산업, 우주항공청 설립에 대통령 지원을 받아냈다. 따라서 잘할 수 있을까란 성급함에 앞서 도민이 힘을 보태고 함께 해야만 가능한 `길`, `잘하고 있다`는 경남 부활의 메아리는 울릴 것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그의 결단과 추진력이 낳은 1990년대의 `웅도 경남`, 지워져 버린 전국 3위를 되찾고 더 나은 미래경남을 위한 여정은 벌써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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