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7:54 (일)
`브라마` 브랜드로 명품 `파크골프채` 생산 꿈을 잡다
`브라마` 브랜드로 명품 `파크골프채` 생산 꿈을 잡다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07.11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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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김 길 선 대표
하나산업사ㆍ(주)힐튼스포츠
`파크골프채` 신화에 도전하는 40년 골프클럽 장인의 길 걸어
1999년 `브라마(Brilliant&Marvelous)` 출시 독자적 제조업체 경영
2018년 파크골프채 연구 `좋은 클럽` 기준 제시하며 승승장구
김길선 하나산업사 대표가 부산 강서구 대저동 서로 212번길19 ㈜힐튼스포츠 힐튼골프백화점 매장에서 하나산업사에서 만든 브랜드 `브라마` 파크골프채를 선보이고 있다.
김길선 하나산업사 대표가 부산 강서구 대저동 서로 212번길19 ㈜힐튼스포츠 힐튼골프백화점 매장에서 하나산업사에서 만든 브랜드 `브라마` 파크골프채를 선보이고 있다.

40여 년 동안 골프클럽을 만들어 온 클럽 장인이 `파크골프채`에 빠져들어 명품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하나산업사 대표 김길선(70ㆍ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씨다. 그는 영남권에서 알아주는 골프클럽 장인이다. 40여 년 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과 ODM(제조자개발생산)으로 골프클럽을 만들어 국내외에 공급해온 골프채 장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52년 강원도 한 가정에서 4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 대표는 1978년 군대 전역 후 곧장 부산으로 내려와 신일금속에 입사하면서 첫 직장생활에 들어섰다. 맡은 일에 성실함을 인정받은 그는 더 나은 회사로 직장을 옮기는 등 치열한 직장생활 끝에 상무이사 자리까지 올라가는 능력을 발휘했다. 첫 직장인 신일금속에서는 골프클럽 헤드를 만들어 수출을 했다. 이곳에서 골프클럽과 인연을 맺은 김 대표는 1995년 하나산업사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인 골프클럽 제조의 길에 들어섰다. 신일금속에서는 골프클럽 헤드만 만들었으나 하나산업사에서는 골프클럽 헤드는 물론 사프트 등 완성품을 제작해 국내외 골프클럽 업체에 납품했다.

브라마(BRAMA) 브랜드 론칭 국내 석권

1999년 `브라마(BRAMA)`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독자적인 골프클럽 제조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2009년에는 디암(Di.Am)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출시하면서 명품 골프클럽 아성을 이어갔다. 하나산업사는 개발에서부터 헤드 가공ㆍ연마ㆍ조립ㆍ완성품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관리하는 한국의 유일한 골프클럽 제조회사로 발돋움했다. 특히 CAD&CAM을 이용한 설계로 최첨단 CNC 정밀 가공기계로 제작한 골프클럽 헤드는 예술적 가치와 기능면에서 세계 어떤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밀하고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정평이 높다. 이 같은 명품 골프클럽이 나오기까지는 김 대표의 노력과 함께 연구 개발에 꾸준한 투자와 숙련된 기술 인력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할 일이었다. 골프클럽 제조공장 현장 직원은 20년 이상 골프클럽만 만들어 온 장인으로 짜여 있다. 자부심과 기술력으로 똘똘 뭉친 엔지니어 골프클럽 제조 명장들이다. 기술 인력들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골프클럽에 적용해 친화감을 높였다. 악어 무늬와 표범 무늬, 독수리 무늬 등을 3차원 가공 기법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고객들을 감동케 하고 만족시켰다. 특히 챌린져 스프릿트 퍼터는 공이 맞는 페이스면을 다른 제품과는 달리 1.8m/m의 피라밋 형상으로 돌출시켜 팀플의 깊은 부분까지 터치되면서 롤링과 방향성, 터치감과 디자인은 정말 예술적이다. 퍼터는 헤드 모양, 헤드 무게, 길이, 라이각, 그립 굵기 등이 골퍼에게 딱 맞아야만 안정된 피팅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섬세하고 정밀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퍼터는 샘 퍼터 분석기로 정밀하게 분석해 검증한다. 한국 토종 브랜드인 `브라마 골프클럽`은 이런 기술력으로 만들어진다.

브라마(BRAMA)라는 브랜드 이름은 `Brilliant And Marvelous(훌륭하고 놀라운)`의 첫머리 글자에서 따왔다. 그야말로 네이밍(작명)처럼 훌륭하고 놀라운 골프클럽의 탄생이다. 김 대표는 "세계 유수의 골프클럽을 탄생시켜온 하나산업사에는 40여 년간 명작을 탄생시킨 장인들의 눈부신 기술력과 놀라운 상상력으로 완성한 브랜드 `브라마(BRAMA)`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랜드 `브라마`는 당신만을 위한 세계 최고의 골프클럽을 제작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며 "기술력을 넘어 예술적인 명품클럽으로 당신(고객)에게 변함없는 자부심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토종 골프클럽 제조회사 창업

김 대표는 1995년 하나산업사를 창업해 1998년 IMF 금융위기 때에도 뛰어난 기술력과 퀄리티로 고급 OEM 브랜드로 큰 호황을 맞기도 했다. 1999년 `브라마`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 시장에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골프클럽에 골드 이온도금 기술을 적용해 호평을 받았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표면 강도가 높아 경쾌한 타구 음과 비거리가 나는 기술로 만들어진 유틸리클럽은 주문을 맞추지 못할 만큼 인기리에 판매되기도 했다. `브라마`는 약 40개의 골프 브랜드 클럽을 직접 디자인해 생산해 국내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2007년 하나산업사는 제품의 질을 고집하면서 생산 능력이 한계에 이르자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품질이 떨어지고 부실한 값싼 중국 공장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중국산 불량품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국내산과 혼재되면서 골퍼들로부터 일본 제품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생산은 어려움에 처했다. 김 대표는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오픈 디자인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저희만의 기술력과 개발력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고 또한 지금까지 생존해 올 수 있었다"며 "2007년 당시에 국내외 골프 제조업체들이 자체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면 세계 어느 나라 공장에서 제조를 의뢰한다고 해도 잘 만들었을 것이며 오늘날 한국 골프산업은 탄탄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대표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2008년부터는 판매가 어려워 해외에 OEM 주문에 목이 말랐다. 다행히 과거 골프클럽 제조기술을 인정받은 좋은 인상으로 해외 골프클럽 제조사로부터 주문이 다시 이어졌다. 2018년 봄까지 여러 일본 브랜드의 골프클럽을 OEM으로 제조해 납품했다. 그러나 2018년 봄 골프클럽 생산을 끝낼 까 고민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이유는 어렵게 받아온 해외 주문에 제조 공급이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생산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여기에다 마무리 단계에서 연마 등 수작업을 맡아야 할 숙련된 직원이 은퇴한 데다 젊은 직원들은 열정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2018년 4월에는 납품을 제때 못해 페널티까지 물게 되자 아내는 김 대표에게 쉬기를 간절히 권했고 결국 OEM 생산을 중단하고 제조는 멈췄다.

"파크골프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시니어의 건강 증진에 좋은 운동이다"고 말하는 김길선 대표가 운영하는 (주)힐튼스포츠 힐튼골프백화점 매장 모습.
"파크골프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시니어의 건강 증진에 좋은 운동이다"고 말하는 김길선 대표가 운영하는 (주)힐튼스포츠 힐튼골프백화점 매장 모습.

`파크골프채` 매력에 빠지다

김 대표는 골프클럽 생산을 허무하게 중단하면서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부산 삼락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치는 것을 보게 됐다. 그는 이때부터 파크골프에 입문했다. 건강 회복을 위해 파크골프를 시작한 그는 2018년 가을께 아내와 함께 회사 미래를 논의하던 중에 최근에 국민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파크골프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공학도인 김 대표는 칠순에 근접한 나이이지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파크골프채 디자인 연구를 한다. 지난 3월께 출시한 모델은 파크골프 룰을 벗어나지 않은 제품으로 금 두꺼비 형상의 천연 자개로 무늬를 넣어 고급스러움과 관성 모멘트를 확대해 방향과 비거리를 만족시킬 획기적인 제품을 생산했다.

40년 간 명품 골프클럽을 제조해오던 김 회장은 4년 전부터는 `파크골프채` 제조와 파크골프 운동에 빠져 들었다. 일반 골프도 싱글인 김 대표는 아내와 함께 파크골프를 치고 연구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크골프채 만들기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파크골프는 발원지가 일본이며 국내에는 1983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파크골프는 주로 태국ㆍ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 국가에 도입돼 보급되고 있다. 이 때문에 파크골프채 해외 시장은 크지 않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파크골프가 일반 골프에 비해 저렴하고 특히 노약자에게 운동 효과와 정신건강에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파크골프장 조성 추세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하나산업사는 파크골프채에 대한 원천기술을 갖추고 있는 등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장래가 밝다. 일반 골프 클럽의 헤드가 금속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파크골프채는 나무와 카본, 금속 등 세 가지 물질로 만들어진다. 나무는 헤드의 80%를 차지하고 페이스는 카본, 바닥의 솔은 금속 재질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는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것이 `나무`라며 `나무`는 온도와 습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부피가 팽창하거나 뒤틀려서 애를 먹었다"며 "1년의 시행착오 끝에 노하우를 쌓았다. 이제 성능에 자부심을 가질 수준이 됐다. 파크 골퍼들이 우리 클럽을 가지고 전국 대회에 출전해 우승도 많이 하면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파크골프 마니아 층이 주로 노년층이다 보니 골프채 성능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 성능은 안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파크골프는 오로지 채 하나로 딱딱한 전용 공을 치기 때문에 충격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팔꿈치나 손목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며 "또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며 좋은 클럽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파크골프 예찬… 파크골프 인프라 확대를

김 대표는 "파크골프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시니어의 건강 증진에 좋다. 시니어에게 이만한 즐길 거리가 없다"며 "1시간 남짓 걸리는 18홀 경기를 기준으로 플레이어는 그린 위에서 보통 1500보를 걷는다. 몇 경기만 하면 8000보에서 1만 2000보를 걷게 된다"며 파크골프는 걷기 운동의 보고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20만 명에 달하는 파크골프 인구에도 파크골프장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부산에는 삼락과 대저 등 낙동강변에 3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돼 있다. 부산에는 강서구 등 일부 지자체가 9홀 경기장 몇 홀을 운영하고 있는 게 전부다. 김해시는 올해 13억 원을 들여 연말까지 생림(36홀), 상동(18홀), 대동(18홀) 등 파크골프장 3곳을 새로 짓고 기존 한림술뫼(54홀)에는 18홀을, 장유 조만강(18홀)에는 장애인 전용 18홀을 추가하는 등 2곳을 증설하고 있다. 올해 공사가 끝나면 김해시의 파크 골프장은 현재 2곳 72홀에서 5곳 180홀 규모로 무려 180홀이 늘어난다. 양산에는 황산공원에 36홀이 있으며 추가 증설 계획을 하는 등 각 지자체의 파크골프장 조성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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