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57 (일)
진주성 출몰 `외래생태교란종` 퇴치 나서야
진주성 출몰 `외래생태교란종` 퇴치 나서야
  • 경남매일
  • 승인 2023.06.13 2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성에서 생태교란종인 `붉은귀거북`의 성체가 출몰했다. 뜬금없는 생태교란종 성체의 진주성 출몰은 우리의 토종 생물이 포식자에 내몰리고 자연 생태계 파괴 등에 우려감을 자아내게 한다. 더욱이 외래 동식물이 토종 동식물을 밀어내는 모습이 진주성의 역사와 맞물리면서 불편하다. 지난 6일 진주성 남강 방면 성벽 아래에서 발견된 `붉은귀거북`은 등껍질 길이만 20cm가 넘는 성체 거북이로 쉬지 않고 왕성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붉은귀거북`의 출현은 반갑지만 않다. 번식력이 좋은 데다 남강 상류까지 서식환경이 확대되고 있어 우려된다.

`붉은귀거북이`는 원래 미국 남부 미시시피 지역에 살았으나 지금은 한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생명력이 강해 가격이 매우 싸고 키우기 쉬운 종이라 한국에서 다수 수입돼 대표적인 애완용 거북이가 됐다. 싼 가격에 방생 등 종교행사에 많이 이용됐다. 특히 다 자란 성체는 새끼 때와는 달리 키우기가 힘들어 야생에 방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잡식성의 반수생 민물 거북인 붉은거북은 남생이와 사는 곳이 겹쳐 토종인 남생이를 밀어내고 있다. 밀려나 개체수가 줄은 남생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귀한 종이 됐다. 토종 붕어 등도 가리지 않는 식생에 수중 생태계를 교란시켰다.

지난 2001년 환경부는 `붉은귀거북`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하고 수입을 금지 시켰다. 황소개구리, 베스, 블루킬, 뉴트리아 등과 함께 생태교란종이 된 `붉은귀거북`은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포획작업 후 맹금류, 하이에나 먹이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천적도 없는 `붉은귀거북` 진주성 출몰로 우리 토종 동식물이 설 자리가 잃어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한다. 적극적인 외래생태교란종 퇴치 노력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