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6:19 (토)
거제 수국 축제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 쏜다
거제 수국 축제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 쏜다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3.06.20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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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인구수 1511명 남짓한 남부면
해금강ㆍ바람의 언덕 등 관광 1번지
23~24일 남해 쪽빛 바다 손님맞이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거제시 남부면은 도심에서 가장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오지다. 시 인구가 지난달 기준 23만 4926명인데 이곳은 세대수가 불과 910세대에 인구는 1511명이다. 남자 770명, 여자는 741명이다. 시 인구의 약 6%를 차지할 정도로 인구밀도도 가장 낮은 곳이다.

그러나 천연자원은 가장 풍성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산자 수려한 천혜 절경이 바다와 맞물린 지상천국이다. `명승 2호 해금강`,`바람의 언덕`,`여차ㆍ함목해수욕장`을 보유한 거제 관광 1번지다.

지금 이곳은 그야말로 온통 수국 천지다. 동부면을 지나 노자산 허리를 돌면 수국은 벌써 몸체부터 다르다. 길가에는 군데군데 수국 동산이 조성돼 있어 차에서 내리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 즐비해 있다. 해금강 끝 마을에 접어드는 함목에서 갈곳마을 입구까지는 아예 수국이 터널을 이뤘다. 형형색색의 수국의 물결이 넘쳐난다. 진청의 푸른 잎이 강렬한 동백나무 가로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이 시기에는 동백이 겨울꽃이라 꽃은 없어도 반짝거리는 잎으로 수국과 안성맞춤의 연출은 충분하다. 여름꽃 수국은 6월이 뿜어내는 열기를 받아 한껏 풍성하고 요염한 자태를 드러냈다.

△남부면 저구항의 수국 동산 △썬트리팜 리조트 대물 수국 군락지는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연접한 동부면과 일운면 도로에까지 수국은 넘쳐난다. 일운면 양아마을 파란대문집 수국은 주말이 아니라도 문전성시다.

관광객이 모일 만큼 이렇게 남부면이 수국 동산을 만들어 낸 것은 하루아침 일이 아니다.

수국은 삽목으로 번식된 모종 식재로 출발한다. 수십 개체로 불어나기까지 세력을 불려 대물로 만들 때까지는 10여 년 이상 족히 걸리는 수목이다. 이 정도의 세력을 갖추면 볼거리로 단연 으뜸이다. 여름꽃들은 화사하기는 하지만 오래 가는 꽃이 드물다.

반면, 수국은 몸체도 꽃송이도 대물급이다. 토양에 따라 특유의 색깔로 변하는 꽃이다. 가을 기분이 날 때까지 관광 1번지에서 관광객을 맞이한다.

관광객 볼거리 제공을 위해 남부면민들이 자발적으로 수국을 심기 시작한 것이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식재된 수국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수국 천지를 만들었다. 가장 오지, 작은 주민들이 모인 남부면과 주민들의 단합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동안 수국 축제가 열린다.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남해안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저구항에 공연장을 꾸며 전국의 수국을 찾는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수국이라는 볼거리에 공연, 포토존, 푸드트럭, 프리마켓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수국과 함께하는 잔치다.

지난 2018년 첫 수국 축제를 개최했지만 코로나로 3, 4회가 중단됐고, 지난해는 극심한 가뭄으로 개화율이 떨어져 규모를 줄여 개최했다.

이번 제6회 수국 축제는 남부면민들이 직접 식전공연에 참여하고, 초대 가수 무대, 버스킹, 마술 공연, 페이스 페인팅, 수국 반지 만들기, 특히 아이들을 위한 플레이존 체험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국 축제는 수국이라는 꽃으로 여러 사람에게 감동을 선물할 줄 아는 발상의 주인공들이 우레 같은 박수를 받을 만한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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