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50 (토)
도시 재생 새 옷 입고 변신, 지자체ㆍ주민 활용이 성패 좌우
도시 재생 새 옷 입고 변신, 지자체ㆍ주민 활용이 성패 좌우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3.06.28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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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사업 54개 전국 2번째 많아
5가지 맞춤형 `도시재생 사업` 추진
편의시설로 마을공동체 회복 기여
창동예술촌ㆍ봉리단길 등 성공사례
시민 역량 개발이 사업결과 좌우
2024년 완공될 예정인 청소년 직업체험관 진주 청년허브하우스 조감도.
2024년 완공될 예정인 청소년 직업체험관 진주 청년허브하우스 조감도.

도시재생이 경쟁력이다

최근 젊은 인력들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수십 년 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으며, 중앙정부에서 여러 정책을 통해 돌파구 마련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에 가까운 결과를 나타냈다. 이에 지방 도시들은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고 도시의 성장 기반을 확충함과 동시에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도시재생 사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도시재생사업이 지역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글 싣는 순서>

① 경남 도시재생사업의 현재와 미래
② 창원 지역 재생사업 어디까지 왔나
③ 진주 지역 재생사업 추진 허와 실
④ 김해 지역 재생사업 문제점
⑤ 5개 시 지역재생 사업 해부(통영ㆍ사천ㆍ밀양ㆍ거제ㆍ양산)
⑥ 5개 군 지역 재생사업 어떻게 추진해야 하나 (의령ㆍ함안ㆍ창녕ㆍ고성ㆍ남해)
⑦ 5개 군 지역 재생사업 어떻게 추진해야 하나 (하동ㆍ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도시재생 모델로 주목 받는 창동예술촌
도시재생 모델로 주목 받는 창동예술촌.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란 지방 도시의 경제ㆍ문화ㆍ사회적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공공의 지원을 통해 도시 인프라 등을 구축하고 시민들의 역량을 강화해 도시가 자생적인 발전이 가능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현재 경남은 도시공간 재편을 통해 신ㆍ구도시 간의 균형 잡힌 발전을 도모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대상이 되는 주요 범위는 건축물 노후화, 기반 시설 노후로 인해 낙후된 기존의 시가지이다. 기존의 공간을 재활성화함으로써 지역 고유의 문화와 사회적 특성을 살리고 지역 특색을 지키면서 도시의 부흥을 유도하는 것이 도시재생사업의 궁극적 목표이다.

△경남의 도시재생사업

경남은 전국에서 도시재생사업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경남에서 진행 중인 총사업 개수는 54개로 경기도(63개)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다. 특히, 창원은 지난 2010년 전국 최초로 테스트베드 사업지(창원, 전주)로 선정됐으며, 2014년에는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이어 지난 2016년에는 김해도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경남은 전국 도시재생 1번지로 꼽히고 있다.

기존 경남은 구도심을 고려하지 않고 신도시를 형성해 나가고 있었다. 이로 인해 대규모 개발 과정에서 구도심이 소외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한 대대적인 재개발이나 재정비사업이 진행되지 않게 된 곳은 쇠퇴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경남은 도시재생사업 진행을 통해 공동화된 상권의 구도심 지역을 개발함으로써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고 있다. 특히 경남은 도시재생사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도시재생 뉴딜` 스타트업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 스타트업사업이란 중앙 정부의 사업공모에 선정되지 못한 사업지를 대상으로 마중물을 투입해 차후 공모선정 가능성을 높이는 사전 준비 사업이다.

해당 사업의 주목적은 지역과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고 소규모 거점을 조성해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지원해 도시재생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26년만에 재개관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
도시재생 사업으로 26년만에 재개관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

경남 도시재생 뉴딜의 사업 유형은 크게 △우리동네살리기(주거 재생형) △주거정비 지원형(주거 재생형) △일반근린형 (준주거) △중심시가지형(상업) △경제기반형(산업)으로 나눠진다.

`우리 동네 살리기`는 생활권 내에 기본적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인구 유출, 주거지 노후화로 인해 활력을 잃은 지역을 대상으로 소규모주택 정비사업과 생활편의 시설 등을 구축해 마을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사업이다.

`주거정비 지원형`은 주택개량 사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골목길을 정비, 생활편의 시설 공급 등으로 주거지 전반의 여건을 개선하는 형태의 사업이다.

`일반근린형`은 주거지와 골목상권이 혼합된 지역을 주민공동체를 활성화시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 공동체의 거점을 조성해 마을 가게 운영, 보행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심시가지형`은 공공서비스, 상권 등의 쇠퇴가 심각해진 구도심을 대상으로 공공기능을 회복시키고 역사ㆍ문화ㆍ관광을 연계해 상권을 살리는 사업이다.

`경제기반형`은 경제적 쇠퇴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복합앵커시설을 구축하는 등 신 경제거점을 형성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해 내는 사업이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지역의 상황에 걸맞은 맞춤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더 효율적이고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의령군의 카페 왕띠.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의령군의 카페 왕띠.

△경남의 도시재생사업 대표적 사례

경남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경남에서 가장 처음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된 곳인 창원의 창동예술촌과 26년만에 재개관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김해시에는 토종균을 활용해 치즈를 개발한 회현연가,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 커피를 개발한 남산별곡, 지역막걸리를 판매하는 장유도가, 지역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문화예술거리 봉리단길 등이 성공적인 도시재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의령군의 카페 왕띠, 창원 진해의 벚꽃 품은 식혜를 개발한 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등이 경남 도시재생사업의 대표적 사례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구축될 예정인 대형 사업으로는 청소년직업체험관 등 교육ㆍ진로 공간을 제공하는 진주시의 청년허브하우스와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문화향유 공간인 진주엔 창의문화센터, 창업지원 복합기능시설 진주 상상 리메이크 센터 등 착공에 들어가 지역 청소년들의 창의성을 끌어올리고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기반이 마련될 예정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선순환 구조. / 도시재생종합정보체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선순환 구조. / 도시재생종합정보체계

△경남 도시재생사업의 미래

경남에 도시재생사업이 도입된 지 10년이 다 돼가는 지금 시설과 인프라 형성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도시재생사업으로 기본 인프라가 구축됐더라도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 과도기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정부의 후속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다. 아무리 방대한 시설이 갖춰져 있더라도 그 시설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시민들의 역량이 필요하다. 경남에 마련된 기반 시설을 앞으로 지자체와 시민들이 얼마나 잘 활용해 나갈지가 도시재생사업의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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