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36 (토)
"진짜가 돌아왔다"…4년 만에 카바디 국가대표 귀환
"진짜가 돌아왔다"…4년 만에 카바디 국가대표 귀환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7.25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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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사람
`캡틴 코리아` 우희준 카바디 국가대표

고교 때 유학길 올라 허들 선수로
스텐트 치어리딩 국가대표로 활약
6년간 카바디 국가대표 선수 생활

2019년 제36회 미스코리아 `선`
레바논 UN평화유지단으로 파병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금 딸 것"
4년 만에 카바디 국가대표로 돌아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우희준 선수.
4년 만에 카바디 국가대표로 돌아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우희준 선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 아시안게임 노메달 한을 풀고 국위선양을 하겠습니다."

4년 만에 카바디 여자팀 국가대표로 귀환한 우희준 선수. 그는 오는 9월 28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한국 카바디의 본산인 부산에서 맹훈련으로 하루하루 땀을 흘리고 있다. 이달 초부터 카바디 국가대표로 훈련에 합류한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비해 하루 10시간 이상의 체력 다지기, 연습경기 등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의 각오는 오직 하나 `금메달 획득`이다. 11명의 동료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는 우 선수는 4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특전사 군인 정신까지 쏟아 넣고 있다. 지난달 30일 특전사 중위로 전역한 그는 카바디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당당히 국대로 복귀했다.

우 선수는 지난 1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 리그`에 출연해 카바디 국가대표 선수 귀환을 알렸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캡틴 코리아 `우희준`과 카바디에 대한 관심을 또 한 번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내 카바디 선수로는 카바디 종주국인 인도에서 활약했던 이장군 선수가 잘 알려져 있다. 인도에서는 대통령을 몰라도 이 선수는 알 정도로 인도 국민 스포츠인 카바디는 인도에서는 대중적인 스포츠이다. `코리안 킹` 이장군 선수는 JTBC 축구 예능프로그램인 `뭉쳐야 찬다2`에 출연하면서 카바디를 국민에게 알렸다. 이장군 선수 이전에 우 선수의 다채로운 이력이 국내외에 널려 알려지면서 `카바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서 `선`으로 선발 된 우희준 선수.
2019년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서 `선`으로 선발 된 우희준 선수.

카바디 국가대표선수로 아시아 지역 각종 대회에서 수상 등 활발한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던 우 선수는 지난 2019년 70대 1의 경쟁을 뚫고 `제63회 미스코리아 선`에 선발되면서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미스코리아 선발 이후에도 같은 해 필리핀에서 열린 미스어스(Miss Earth)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85개국 대표와 경쟁해 텔런트상과 후원사상 등 2관왕을 차지해 국위선양을 했다. `건강미인`에 이어 `환경미인`으로 등극했다. 그의 활동은 미스코리아 선발 이력에서 머물지 않고 학군단 장교 후보생(ROTC)에서 현역 장교로 입대해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그 놀라움은 여군 소위 중 최초로 특전사 장교로, 또 지난해 9월 레바논 UN평화유지단 파병으로 이어져 놀라움을 거듭하게 했다. 미스코리아, 국가대표 선수, 특전사 장교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의 파병은 현지에서도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특히 유창한 영어는 그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레바논 파병 때의 모습. / 우희준 선수 제공
레바논 파병 때의 모습. / 우희준 선수 제공

도전 DNA 소유자, 프로 N-잡러로 알려져

우 선수의 다채로운 경력은 더 있다. 고교 시절 KBS 프로그램인 특성화 고교 공개 채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해 한국관광공사에 당당히 취업한 인재였다. 그는 전문통역사가 되고 싶어 지난 2012년 연세대 수시에 합격했으나 취업을 선택해 관광통역 업무를 맡았다.

이에 앞서 치어리딩 선수가 되고 싶고 외국어를 배우고 싶었던 그는 일찌감치 미국 미네소타주 프린스턴고등학교에 유학을 떠났다. 그는 미국에서 육상 허들 선수로 활약하고 지난 2009년 스턴트 치어리딩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일본(2009년 5위), 홍콩(2011년 4위) 등 국제대회에 출전해 수상을 하기도 했다. 도전 정신에 똘똘 뭉쳐 있는 그는 어렵게 취업한 관광공사를 8개월 만에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기 위해 세계여행길에 올랐다.

여행 중 인도에서 카바디 경기를 관람하게 됐다고 한다. 카바디는 인도 전통 국민 스포츠로 선수끼리 손을 마주 잡고 술래잡기 등 원초적 놀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운동이다. 13억 명의 인도인이 가장 즐기는 대중 스포츠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다. 카바디는 지난 2002년 6월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을 통해 처음 한국에 들어온 스포츠이다. 이 때문에 한국카바디협회는 부산에 소재하고 있다. 가장 인도적인 스포츠가 `카바디`로 카바디 속에는 인도의 정신과 인도 문화ㆍ풍습이 모두 담겨져 있다. 우 선수는 인도 여행에서 받은 카바디의 강렬한 인상에 이끌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수소문 끝에 연고지인 경기도 광명을 떠나 부산으로 꿈 터를 옮겼다. 육상 등으로 다져진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그는 도전 끝에 지난 2015년 카바디 국가대표가 됐다.

레바논 파병 당시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우희준 선수.  / 우희준 선수 제공
레바논 파병 당시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우희준 선수. / 우희준 선수 제공

미(美)와 지덕체로 한국 알린 `캡틴 코리아`

카바디 국가대표 선발 1년 만에 2016년 아시아 여자 카바디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해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아까운 4위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우 선수는 특전사 의무복무 해제 기간이 다가오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의 다채로운 경력은 앞으로 군에서도 간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최근 우 선수가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 리그`에서 한 출연자는 "장군까지 해야 하는데…."라며 군을 떠난 그에게 아쉬움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우 선수가 전역을 택하게 된 것은 `아시안게임 노(NO)메달에 대한 아쉬움과 한(恨) 때문`이라고 한다. 선수권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했으나 아시안게임에서 4위를 해 눈앞에서 메달을 놓친 것이 살면서 내내 마음에 걸렸다. 도전가로서 실패는 참기 어려웠다고 한다.

우 선수는 "나이가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꼭 아시안게임에 다시 도전해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군인의 길은 나중에 재임용이 될 경우 복귀할 수 있지만 카바디 선수로서의 꿈 성취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아쉽지만 전역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카바디 국가대표 시절 배움이 갈증으로 울산대학교 스포츠과학부에 입학했다. 학과 수석까지 했으나 의료기기 제작에 관심이 생겨 의공학과로 전과를 하는 등 도전에는 겁이 없다. 또 국제대회 참가 때 언어 장애로 인한 중국 선수와의 대화 단절이 불편해 국가대표를 자진사퇴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등 도전을 즐기는 도전 DNA 소유자이다.

한국판 G.I. 제인, 영어해설 카바디 중계방송

대학 졸업을 앞두고 학군단 후보생에 지원한 우 선수는 체력검정에서 남자와 같은 조건의 체력검증(특급)을 통과해 한국판 G.I. 제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태권도 선수 출신이자 강력계 형사인 부친의 DNA로 우월한 피지컬과 타고난 운동신경을 갖췄다. 그는 아버지와 같이 국위선양을 해보는 꿈을 가졌다고 한다. 국가대표, 국군 장교 등의 선택은 우연이 아니다. 2019년 미스코리아 부산울산 `선` 선발에 이어 같은 해 7월 미스코리아 본선대회에서 역시 선에 선발된 그는 같은 해 8월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쉽 카바디 대회 장내 영어 아나운서로도 활약했다. 지난 6월 부산 동의과학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 남자 카바디 대회에서 부산MBC 중계방송에 해설가로 출연하는 등 지ㆍ덕ㆍ체를 모두 갖춘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SBS `강심장` 프로그램 출연. / SBS 방송 캡처
SBS `강심장` 프로그램 출연. / SBS 방송 캡처

`우희준`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우 선수는 "메달 획득은 개인적으로도 한풀이도 있지만 카바디 한국여자팀의 오랜 한(恨)을 풀고 크게는 국위선양이라는 뜻이 있다"며 "더 늦기 전에 한을 풀고 국위를 선양하겠다"며 각오와 함께 국민적 응원을 당부했다. 카바디 국가대표팀은 이달 말께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10월 중국 항저우로 떠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강적은 인도와 이란이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남자팀은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여자팀은 4위에 그쳐 메달을 놓쳤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국내 첫 도입된 `카바디`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팀 동메달, 2014년 푸켓비치아시아대회에서 여자팀 동메달, 2016년 7월 부산 동아대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 여자 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다.

2017년 11월 이란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 남자 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같은 해 제5회 아시아 여자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 여자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을 17대 1로 꺾으면 돌풍을 일으켰다. 종주국인 인도와 대결에서는 아깝게 패했다. 우희준의 상상은 언제나 현실이 됐다. 다채로운 경력과 지덕체를 갖춘 캡틴 코리아 우희준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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