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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의 한사군 위치 인식 오류
이병도의 한사군 위치 인식 오류
  • 경남매일
  • 승인 2023.07.2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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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ㅎ이 헌 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이병도는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는 인식을 하였다. 그래서 평안북도 현도군, 평안남도 낙랑군, 황해도 진번군, 함경남도 임둔군으로 배정하였다.

평안남도 대동군 토성리에 자리한 토성을 위만조선의 왕검성이라 하였다. 또 그곳을 한무제가 설치한 낙랑군 조선현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와 관련된 유물과 유적이 많이 나왔다고 하였다.

이런 설은 일제 식민사학자인 세키노 다다시가 꾸며낸 억측에 이병도 자신의 말을 보태어 만들어 낸 부회요 위작이라고 문정창은 말한다. 문정창의 말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관련 유물이 조작되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는 결정적인 자료인 이마니시 류가 평남 용강군에서 발견하였다는 점제현 신사비가 조작되었다는 것이 2011년 2월 27일 SBS 스폐셜 3ㆍ1절 특집으로 `역사전쟁 금지된 장난, 일제 낙랑군 유물조작`에서 다루어졌다. 한사군의 위치 설정을 위해 식민사관에 따라 조작한 유물들이 여러 건 이 동영상에 나온다.

이병도는 평양에서 출토된 진과(秦戈)를 들고나와 진의 세력이 이 지방에 미쳤다고 했다. 그러나 사마천의 <사기> `진본기`에 진의 세력은 오늘의 중국 산해관 서쪽 창려지방에 자리한 갈석산 동쪽 넘어까지는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하게 나와있다.

이러한 진과나 명도전 등이 평양에서 나온 것은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축조할 때 중국 지역에 있던 조선족들이 크게 탄압을 받아서 대규모로 동쪽으로 이동할 때 가져온 것이다. 고대에는 그 족속이 사는 지역을 옮기면 그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요서 지역의 낙랑족들이 평양으로 이동하여 최리의 낙랑국을 세웠던 것이다.

이병도는 현도군의 위치가 세 차례 이동했다고 한다. 이것은 현도군의 역사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조작을 시도하는 것이다. 중국사서에 의하면 한무제가 처음 설치한 현도군은 산동반도에 있었다. 그곳에 23년간 있다가 지방정권의 공격을 받아 쫓기어서 서북쪽으로 달아나 위만조선의 영지였던 진번 땅에 들어가 진번군을 폐지하고 현도군을 설치했다.

이병도는 <한서>ㆍ<후한서>ㆍ<삼국지>ㆍ<수정주>ㆍ<자치통감> 등에 나오는 기록들이 자기가 꾸며낸 기록에 맞지 않는다 하여 이 기록을 남긴 사가들을 크게 비난하고 있다. 현도ㆍ옥저설의 장본인인 중국 정사(正史)인 삼국지의 진수가 착각과 오해를 하였다고 한다.

<삼국지> `위서` 동옥저전과 관구검전에 "옥저를 지나 다시 동쪽으로 천여 리를 가서 숙신의 남계에 이르렀다"고 기록하고 있다. 함경남도 함흥 땅을 옥저라고 주장한다면 함흥 동쪽 어디에 천여 리의 땅이 있고 천여 리 저쪽에 환도산이 있다는 말인가. 함흥 동쪽에는 바다뿐이다.

우리 고대 사학에 고질적인 오류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한사군의 낙랑군이 평양에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함흥 옥저설이다. 마지막이 한대의 요동군 치소인 양평이 봉천 요양이라 칭하는 것이다.

문정창은 위만조선의 왕검성이 요동성 험독현이고 옥저가 요동반도에 있었으며 요동군 치소가 남만주 금주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현도군의 위치가 남만주 광녕평야 서북쪽 흑산지방임을 알려주는 사실은 <한서>ㆍ<위략> 등 중국 사서와 <삼국사기>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임찬경은 `이병도 한사군 인식의 형성과정에 대한 비판적 검토` <국학연구> 제18집(2014)에서 한사군 한반도설의 관점은 이병도가 처음 밝힌 독창적 관점이 아니라고 한다. 이병도의 한사군 인식은 한반도의 영구적 점령을 역사적으로 정당화시키려는 일제의 식민사관 논리에 따른 한사군 서술을 이리저리 짜깁기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임찬경은 조선사개강에 나타난 이병도의 한사군 인식은 식민사관인 만선사관을 기획하여 형성시켰고, 그 사관에 의한 조선사를 재구성하려 했던 시라토니 구라키치의 인식을 복사한 것과 같은 정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엄격하게 분석하면 조선사개강 서술의 바탕도 식민사관인 만선사관에 의거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조선사개강의 서론 부분에서 이병도는 만선이란 용어를 직접 사용하였다. 조선 상고사의 성격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 만선사관을 따르고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문성재 박사의 <한국고대사와 한중일의 역사왜곡> 책에는 문헌기록만으로 답안을 얻기 어려울 경우에는 제3의 학문과 방법론들을 활용하여 즉 지형학ㆍ수문학ㆍ해양학 등 긴 시간 축적되고 검증되어 온 지구과학적 데이터들을 유용한 검증도구로 활용하여 낙랑군 평양설이 허구라는 것을 명쾌하게 밝혀냈다. 이 책은 좋은 책으로 선정되어 롯데장학재단의 `2019년도 롯데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하였다.

바른 역사관을 확립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역사를 교육하는 선생들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공부하는 교육자가 되어야 식민사학 유풍에서 벗어난 역사의 실체를 바로 교육할 수 있다. 문박사의 <박안경기>는 2023년 대한민국 학술원 인문학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이병도의 학설을 바탕으로 고대사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식민사학 카르텔을 형성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협조한 동북아역사지도를 그려서 국민의 지탄과 공분을 받았다. 이들에 의하여 고대사가 바로 정립되지 못하여 참으로 안타깝다. 언제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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