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유엔군 참전의날ㆍ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6ㆍ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끈 원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면서 "유엔군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과 번영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22개국 195만 명의 유엔군이 참전해 미군 3만 7000여 명 등 4만 1000명이 전사하고 11만 명이 다치거나 포로가 됐다는 점을 상기했다.
또 "73년 전, 자유세계의 수많은 젊은이가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며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은 가장 꽃다운 나이에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와 준 우방국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70년이 지난 지금도 유엔군 사령부는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핵심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유엔사 역할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하고 한미동맹을 핵심 축으로 인도ㆍ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70년간 지켜온 자유의 가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식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이선민 예비역 중장은 세계평화교수협의회ㆍ세계평화학술인연합이 주최한 `정전협정ㆍ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설립한 `유엔평화군성전추모연합회`(United Nations Peacekeeping Memorial Association, UPKMF)가 참전용사의 은혜를 갚는데 헌신을 한 비영리단체라고 소개했다. UPKMF 회장인 이 장군은 2005년 문선명 총재의 요청으로 참전용사 초청사업에 뛰어들어 1ㆍ2차 500명 초청에 이어 2007년부터는 22개국 해외 참전용사를 직접 찾아가는 사업을 하며 참전용사의 은혜를 갚아 나갔다고 말했다. 리틀엔젤스를 동행해 참전용사들에게 그들의 18번인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장교뿐 아니라 병사까지 가리지 않고 초청하고 찾아가는 열성으로 보였다. 3~4억 원에 이르는 경비는 모두 문 총재가 부담했다. 참전용사는 김포공항을 떠날 때 땅에 키스했고 콜롬비아 시골인 라 뻬냐 마을의 초중고교의 학교이름은 `REPUBLICA DE COREA`(한국공화국)였다고 소개했다. 이 마을에서는 16명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10명이 전사하고 6명만 귀국을 했다고 한다. 이들 참전용사는 유가족을 도우며 또 한국을 기억하기 위해 학교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UPKMF는 정부가 미처 하지 못한 참전용사 은혜 갚기에 앞장서고 최선을 다해 온 것이다. 진심으로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하고 보답한 민간외교가 오늘의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을 빚내게 한 기반이 됐음을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