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8:38 (일)
"`알아차림` 통해 인간 내면 고통 치유 도울 것"
"`알아차림` 통해 인간 내면 고통 치유 도울 것"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8.06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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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조강숙 김해 가야국제명상센터 센터장
김해 책 읽는 문화도시 기적의도서관 건립추진 큰 역할 담당
자신을 알아가는 `행복선명상`으로 제 2의 인생 펼쳐
새로운 영적 세계에 눈을 떠 진리 탐구 수행의 길 걸어
'ceo행복선명상' 9월7일 ~ 11월2일 지혜와 통찰력 넓혀
조강숙 센터장은 "고통의 업에서 풀려나는 것이 행복선명상에서 추구하는 목적이다"고 말한다.
조강숙 센터장은 "고통의 업에서 풀려나는 것이 행복선명상에서 추구하는 목적이다"고 말한다.

`책읽는도시` 시책 추진 김해시청 도서관정책 담당

지금의 `문화도시 김해`는 아름다운 도서관과 집 근처 작은도서관, 활발히 진행되는 도시재생센터 등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룬 도시다. 이런 책 읽는 문화도시 김해를 브랜딩한 도서관정책 담당이 지금 조강숙 가야국제명상센터 센터장이다.

조강숙 센터장은 지난 1989년 6월 김해시청 지방행정공무원으로 임명된 후, 2021년 6월 지방행정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하는 동안에 특이한 이력을 가진 주인공이다.

"당시에는 제대로 된 책 문화가 정립되기 전입니다. 김해는 지방 소도시로, 특별한 브랜딩이 없었고, 문화적 혜택도 당시에는 수도권에 편중돼 있었어요." 그러던 중 `도서관 및 독서문화진흥법`이 제정되며, 김해시는 어떤 방식으로 이 정책을 접목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됐다. 당시 도서관 정책 담당이었던 조 센터장은 그가 구상한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가 김해시청에 근무할 당시만 해도, 김해에는 도서관이 단 2개 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교육청 산하 관리로 인해 교육 인프라로써의 역할만을 담당했다. 지금의 문화공간의 역할은 생각도 못할 시절이었다. 그는 도서관이 책을 읽고 배우는 기능을 뛰어넘어,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민을 위한 도서관이지, 도서관을 위한 도서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지자체에서 도서관을 운영하거나 짓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시절이었는데, `도서관 및 독서문화진흥법`으로 인해 도서관의 역할 변화와 모델링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김해시 내동 바리밀선원 4층에 위치한 행복선명상상담센터에서 조강숙 센터장이 수행자들과 명상수업을 하고 있다.
김해시 내동 바리밀선원 4층에 위치한 가야국제명상센터에서 조강숙 센터장이 수행자들과 행복선명상수업을 하고 있다.

이 시절 조 센터장의 아이디어와 김해시의 혁신적 시정목표가 만나, 국비 30% 지원을 받는 도서관 건립과 문화센터로서 지자체와 시민이 협력하는 도서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기적의도서관`은 인문학 건축가인 정기용 건축가의 작품이다. 그는 프랑스 노동성 주관 노동환경개선 설계경기 3위, 제3회 교보환경문화상 환경문화예술 부문,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여성가족부 국민훈장 등을 수상한 건축계의 거장이다. 김해, 순천, 진해, 제주, 서귀포, 정읍 등에 기적의도서관을 건립하고, 지난 2011년 3월 타계할 때까지 아름답고 철학이 담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건축가다. 정기용 건축가가 지은 `기적의 도서관`은 지금도 사람과 역사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김해 건축물의 대표 건축물로 손꼽히고 있다. 조강숙 센터장과 사서, 김해시는 책 읽는 도시 김해를 위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더 나은 프로그램을 도출해 나갔다.

또, 그들은 제3의 공익적 단체이면서 교육ㆍ문화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하 책사회)에게 손을 내밀었다. `책사회`는 인구 5만 명당 도서관 1개와 시민의 집 가까이에 위치하는 작은도서관 설립, 사서 인건비 지원 등 꽤 까다로운 조건을 김해시에 제시했고, 김해시는 예산을 편성해 이 어려운 과제를 풀어나갔다. 김해시와 조 센터장, 시민단체, 그리고 책사회가 협력한 최고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청소년인문학읽기전국대회`는 작가와의 토크와 교사,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소통의 장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기득권의 사고적 한계를 넘어선 창의적 사고를,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비경쟁 토론방식으로 나눠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 행사는 조 센터장의 아이디어다.

김해시에 책을 접하는 많은 시민뿐 아니라, 조 센터장 역시 책을 읽음으로써 얻어지는 부수적 효과를 누리게 됐다. 문서이해 능력이 개선되고, 상황파악과 판단력이 향상되며, 업무 효율성이 크게 증진됐다. 책 읽기의 매력에 빠진 공무원의 모임인 `행복한 책 읽기`가 결성돼, 효율적인 업무와 책 읽는 문화 풍토에 기여했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책 읽는 문화도시 김해는 이런 시민단체의 시대적 움직임과 김해시의 의지, 그리고 조강숙 센터장이라는 작은 거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6월 행복선명상 업무협약식에서 행복선명상 하림스님과 바라밀선원 주지 인해스님과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 조강숙센터장).
지난 6월 행복선명상 업무협약식에서  부산 용두산 미타선원 주지 하림스님과 바라밀선원 주지 인해스님과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 조강숙 가야국제명상센터 센터장).

`행복선명상`과의 만남

조강숙 센터장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명상을 접하게 됐다. 지난 1998년 4월 그의 첫 명상 수업에서 조 센터장은 자신도 모르는 감정의 폭발을 겪게 됐다. 후에 공부를 하며 그 당시 `차크라가 열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업무와 집 등 모든 역할 분담에서 능력을 발휘하던 그였고, 힘들다는 것을 자각조차 한 적이 없었다. 조 센터장은 수업이 끝나고도 한참을 울고 또 울었다. 수행을 이끌던 스님이 놀라 달려올 정도로 그 울음은 오열에 가까웠다. 억압돼 있는 모든 기와 혈을 풀고, 2500여 년 부처님의 법을 만남으로써 그는 새로운 영적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 이때부터 진리의 탐구는 조 센터장의 큰 화두가 됐다.

그는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진리를 파는 곡괭이를 손에 쥐고 언제나 화두(불교에서 쓰는 단어로 불가의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참구하는 문제) 공부와 간화선(말길과 생각의 길이 끊어진 화두를 참구해 본래 성품자리를 깨닫는 선 수행법) 수행에 정진했다. 이런 `이뭐꼬`(이것이 무엇인가 사투리) 공부로 인해 조 센터장은 메타인지가 강화됨을 느꼈다. 사람과의 대화 속에 그 의도하는 심리를 읽어내고 회의 때 주제를 효율적으로 이끌어, 업무에 창의성이 발현됐다. 그는 마음의 안정과 맑아짐인 정화를 직접 경험하며, 명상이 일상생활에서도 도움이 됨을 알게 됐다. 감정조절력이 강화되고, 메타인지가 강화되며 대응력과 창의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불교는 기원전 5세기경 인도에서 나온 종교로, 석가를 숭배하고 그 가르침을 듣고 선정 등의 일천수행에 의해 깨달음을 얻어 해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21세기 최고 혁명 중 하나는 불교와 심리학의 만남이라고 한다.

조 센터장은 부산 용두산 미타선원의 하림스님께 배움을 얻어, 가야국제명상센터를 내동에 위치한 통도사 김해포교당 바라밀선원 4층에 열었다. 부산 용두산 미타선원 행복선명상상담센터(센터장 하림 스님)는 영도문화복지재단 부설기관으로 지난 2011년 센터를 설립해, 명상지도사 자격과정(민간자격등록번호 2019-001992)을 개설하고 수준 높은 명상지도사를 배출하고 있다. 부산 용두산 미타선원은 `명상포교`로 경제성장에 박탈감을 가지고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마음치유 명상을 전하고 있다.

조강숙 센터장은 지난 4월 `삶의 지혜`와 `감정다루기`, `스트레스 관리`라는 주제로 시민대상 명상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행복선명상과 호흡명상, 오감명상(소리명상, 먹기명상), 몸느낌 명상(바디스캔), 일상에서의 알아차림을 순차적으로 교육했다. 조강숙 센터장은 다음 달 7일부터 오는 11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CEO 행복선명상`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전 교육에 비해 보다 심화된 이번 교육은 명상의 기초, 호흡명상, 오감명상, 바디스캔, 자비형상, 듣기명상, 걷기명상, 일상에서 알아차림 등을 진행한다.

조 센터장은 "CEO는 상황이 경쟁과 긴장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로 인한 억눌림과 불안,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깊은 쉼`을 체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전의 나와 같이 본인이 힘들다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물살에 쓸리듯 살아가는 CEO에게 큰 위안과 삶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삶을 깊이 쉬는 법인 `알아차림`은 메타인지를 강화해, 분노와 절망과 같은 고통 상황 속에 억눌린 에고를 알아차리는 내면으로의 여정이다. 자신을 `알아차려` 가는 과정에서 자유를 얻고 인식이 넓어진다. 즉, 앞과 뒤가 보이고, 지혜가 발달해 통찰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는 불교의 수행방법인 `사띠`를 `나랄 것이 없다`로 표현했다. 즉, 나를 쓸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느끼던 `무한한 나`는 결국 `유한한 나`로 국한되며, 그것을 깨달을 때 인간은 보다 더 편안하고 자유로워진다.

조강숙 센터장은 말한다. "내 고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나의 욕망과 이루지 못한 아쉬움, 분노, 비교에 의한 열등감 등이 얽혀있다. 이 고통의 업에서 풀려나는 것이 바로 행복선명상에서 추구하는 바다."

수행자들이 걸으면서 행복선명상을 하고 있다.
수행자들이 걸으면서 행복선명상을 하고 있다.

공무원에서 `행복 안내자`로 새로운 삶 펼쳐

조강숙 센터장은 내동 가야국제명상센터 센터장으로의 삶은 또 다른 인연으로 출발했다. 그가 있는 통도사 김해포교당 바라밀선원의 인해 주지스님의 도움 때문이다. 명상이라는 수행의 가치를 알고 조 센터장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그는 `행복으로의 안내자` 역할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알아차림`으로 인한 선한 영향력은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고, 그 가정에서 평화를 가져오고 있다.

조 센터장은 `행복선명상`이라는 수행을 통해 수행자의 고통을 덜어준다. "많은 이들이 가족과의 아픈 사별이나 반려동물과의 이별, 사업 실패, 가족 불화로 고통받고 있다. 이 사회를 이끄는 CEO는 그 고통이 더욱 클 것이다. 시민의 말 못할 고통을 덜어내도록 길을 이끌고, 자신을 객관화해 그 내면을 치유해 나가는 것을 돕고 싶다. 그것이 내 제2의 인생, 사명이다." 반짝이는 조 센터장의 눈동자는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했다. 공무원으로 한길을 걸으며 김해를 책 읽는 도시, 소통하는 시민의 사회로 이끈 조강숙 센터장의 김해 내동 '가야국제명상센터`가 선한 영향력을 펼쳐나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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