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9:19 (토)
"지역 경제 활력소 삼양식품 밀양공장 고맙다"
"지역 경제 활력소 삼양식품 밀양공장 고맙다"
  • 경남매일
  • 승인 2023.08.15 2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ㆍ시인
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ㆍ시인

한국라면 해외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이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밀양에 1590억 원을 투입하여 제2공장을 짓는다는 보도를 최근 접했다. 지난해 5월 밀양나노융합국가산단에 제1공장을 지은 지 1년 만에 추가로 5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선다는 것이다. 지역의 경제 활력소가 되어준 `삼양식품 밀양 공장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017년 시작된 밀양나노융합 국가산단은 밀양시 부북면 감천리 일대 16만 5500㎡(50만평)면적으로 내년 6월쯤 준공을 앞두고 있다. 경남도와 밀양시는 몇 년 전부터 다각도로 기업유치와 한전 등 국가기관의 이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한 노력의 첫 결실이 삼양식품 밀양공장 유치였다. 창립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던 삼양식품은 해외수출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었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선택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부지 문제는 그렇다 해도 인력문제나 수출 문제, 허가 등 해결해야 될 현안이 산적해 있었을 것이다. 소도시 지방 밀양에 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모험일 수 있었다.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곳에 1호 기업으로 입주한다는 것은 부담이 되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밀양시를 믿고 선택을 결정했다. 밀양시에서도 완공이 되기 전에 삼양식품 밀양공장을 유치해 광역상수도의 산업용공급, 폐수처리장 설치, 도시가스 인입, 농산물 현지 조달 등 조기 분양을 가능하게 하는 맞춤형 대응전략으로 신뢰감과 유대감을 형성 해 나갔다.

지난 2019년 12월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0월 착공하여 1년 6개월 공사 끝에 2400억 원을 투자해 부지 6만 8830㎡(약 2만 821평)에 연면적 7만 303㎡(약 2만 1266평) 규모로 건립을 추진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공장은 스프자동화 생산라인, 수출전용 생산라인 등을 갖추고 연간 6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게 되었다. 지난해 5월에 준공하여 생산라인을 가동, 수출을 시작하자 대성공이였다. 15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밀양공장은 생산부터 품질검수, 물류에 이르기까지 첨단 자동화 설비와 공정을 적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를 지향하고 있어 지식집약형 공장형태를 띠고 있다. 선제적이고 수요자 중심의 행정으로 착근한 밀양공장은 현재 `불닭` 라면이 수출의 선봉장이 되고 있으며, 최근 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모든 기업이 서울 중심의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내려오려고 하지 않은데 통 큰 결단을 해준 삼양식품이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니 딱히 도울 일 없는 도민의 한 사람으로 고마울 따름이다.

지방에 대기업이 있다는 것은 상징성이 아주 크다. 뭐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지방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게 되는데 꼭 개인의 이해관계와 관계없는 기업일지라도 누구나 아는 기업이 있다는 것은 지역브랜드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지역민의 자존감을 높여 준다. 또 지역 인재가 다른 곳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막아 주기도 한다. 고용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기업유치는 인구유입의 최고봉이다. 현재 경남은 취업을 위해 젊은 인구가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초고령화 현상으로 인구소멸 지역이 점점 늘어나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다. 특히 청년인구 유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바라보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직장을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은 지역의 미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행정의 모든 중심은 인구를 중심으로 새판을 수립해야 된다. 경남도 전체를 고려하여 성장가능도시, 축소도시. 컴팩트도시등 지역여건에 맞는 기준을 수립하여야 한다. 향후 유입될 인구와 현재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편의증대 등을 고려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정책수립이 요구된다.

기업은 생산의 주체이며 고용창출과 세수확보를 위한 핵심 경제 주체이다. 기업이 없는 도시는 공동화현상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 기업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도 달라져야한다. 감사함이 담긴 시선이 필요하다. 지자체도 기업의 요구사항과 불필요한 규제가 무엇인가를 더 세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기업의 기를 살리고 규제혁신을 통해 제2 제3의 삼양식품과 같은 기업들이 경남에 입주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할 때이다. 밀양은 2026년 완전 개통을 앞둔 함양-울산 고속도로는 2024년까지 창녕까지 개통을 준비 중에 있으며, 밀양-김해 고속도로도 신설예정에 있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통해 영남권의 허브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어 향후 경남의 미래 경제도시로도 손색이 없는 성장을 하고 있는 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