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4:40 (일)
행복한 명상을 소개합니다
행복한 명상을 소개합니다
  • 경남매일
  • 승인 2023.08.21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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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숙 가야국제명상센터장
조강숙 가야국제명상센터장

인터넷에서 명상(meditation)을 검색하면 고요히 눈을 감고 잡생각을 하지 않는 행위라고 나온다. 그리고 `김해 명상`을 검색하면 요가나 마음수련, 단월드가 나온다. 나 역시 지난 1998년부터 단학선원에서 명상을 처음 만났었다. 그 이후 `간화선`과 `위빠사나` 등 불교적 수행법을 만나 실천해 보니 불교수행의 핵심이 `sati, 알아차림`이구나 하는 결론이 스스로 내려졌다. 그 후 우연히 행복선명상지도사 2급 과정을 알게 되었고, 연이어 행복선명상지도사 1급 자격증 과정까지 마치게 되었다.

행복선 명상이란 불교의 대념처경과 반야심경을 기반으로 하고, 미국의 메사추세츠대학교의 존 카밧진 교수가 고안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인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상담적 요소가 많이 들어있었다.

가장 기초적 훈련은 지금 여기 내 몸에서 일어나는 호흡을 알아차림(sati) 하는 것이다. 호흡이 길면 길구나 짧으면 짧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훈련인데, 이 과정에서 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알아차려(sati) 가는 것이다.

이 공부의 한 과정에는 어린 시절 원가족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때의 내 마음을 떠 올려 나의 인격 형성의 한 단면을 만나게도 하였다.

잊어버렸던 옛 기억을 통해 그때의 내 마음을 현재의 내가 알아주고 수용하면서 마음속 어린아이와 화해하기도 하고, 그때의 부모님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돼 마음속 응어리들이 녹아내리는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

최근 친구들을 만나보면 다들 30평 이상의 큰 아파트에 중형차 이상을 몰면서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운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인 건 틀림없나 보다. 그런데 그 큰 아파트에 남편과 둘이 살면서 서로 대화하지 않고 산다고 했다. 말을 두 마디 세 마디 섞으면 싸우게 되고 싸움을 피하려다 보니 아예 말 걸지 않고 산다고…. 그러다 보니 우울하고 불면증이 심하다고 했다. 겉으로는 멀쩡해도 안으로도 진실한 인간관계가 결여된 외롭고 우울한 삶을 산다는 얘기이다. 우리들은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니 내가 불안할 때, 우울할 때에도 그 마음을 외면하거나 억압하며 살았고, 그래서 이제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게 된 것 같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지난 1990년대부터 심인성 질환을 `명상으로 치유`하는데 의료보험이 적용된다고 한다. 달라이라마나 틱낫한, 숭산스님의 서양 제자들이 그들의 정신의학, 심리학에 불교적 수행법을 적용하여 만든 것이 현대의 `명상`(Meditation)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알아차림(sati) 훈련으로 몸 느낌 마음 느낌이 분명하게 알아차려지고 그 느낌을 지켜보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되는 통찰이 생겼다.

사소한 갈등에서부터 반복되는 감정 패턴까지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발전하는지 그 흐름을 선명하게 보게 되었다.

"아~ 이래서 탐진치 고통으로부터 해탈한다는 거구나"하고 감탄했다.

이렇게 어렵지 않게 행복할 수 있으니 이웃들에게도 안내해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일어났다. 몸을 갖고 살아 있는 동안 누구나 할 수 있는 공부이니 인연 닿는 분들에게 안내하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어쩌다 60살쯤에 행복선명상을 만나서 다행이고, 나에게 명상 안내자로서의 길을 열어주신 김해바라밀선원의 인해 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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