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2:22 (일)
오염수 방류·고수온 피해 경남 어민 '설상가상'
오염수 방류·고수온 피해 경남 어민 '설상가상'
  • 경남매일
  • 승인 2023.08.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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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수산물에 대한 인식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전국의 어류협회 등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어류들의 가격을 평소보다 10~20%가량 낮게 책정하는 등 가격을 낮춰서라도 수산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7일 오염수 방류 이후 처음으로 일본 환경성에서 주변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진행된 일본 수산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에서도 모두 삼중수소가 기준치 이하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조사된 결과로는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수치가 측정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중들의 주된 의견이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미 올 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검토되고 있다고 언급된 시점부터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20~30% 줄어들었다고 한다. 원전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 된 지금 국민들이 느끼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산물 매출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경남 어민들이 위안 삼을 만한 소식은 오염수 방류로 인해 시민들의 외면을 받게 되지 않을까 우려됐던 '마산어시장축제'가 하루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수산물 인식 개선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경남 지자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에서도 수산물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수산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며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수산물 할인 판매와 비축·수매 등 수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64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남 어업인들을 고난에 빠트리고 있는 것은 원전수 방류만이 아니다.

지난 25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해역에 대해 고수온 경보를 발표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남해안에 28℃ 이상의 수온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온도는 지난해에 비해 약 4~5℃가량 오른 수치이다. 이에 따라 평소에 낮은 수온에서 서식하는 한대성 어종인 우럭 등을 중심으로 어류 폐사량이 급증하고 있다. 고수온 현상이 발생한 원인으로 태풍 '카눈'이 꼽힌다. 보통 태풍이 지나가게 되면 해수온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속되는 폭염 탓에 카눈이 지나간 이후에도 고수온이 지속됐다. 그나마 태풍이 지나가기 이전에는 표층과 중층에 수온 차가 있어 한대성 어종들은 비교적 온도가 낮은 중층에서 서식해 왔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해 표층과 중층이 섞이며 중층까지 수온이 덩달아 오르게 되면서 한대성 어종들이 고수온을 피할 수 없게 되며 폐사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9월이 되면 북동풍의 영향으로 표층 수온이 오르게 되는데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어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수협중앙회는 고수온 피해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해 어업인들의 피해 복구를 돕는 등 양식어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피해 예방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러 악재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생하며 어업인들이 고난을 겪고 있는 지금, 수산물 소비 위축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민들의 관심과 중앙정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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