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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지사 동부경남권 발전방안 응원하며
박완수 지사 동부경남권 발전방안 응원하며
  • 경남매일
  • 승인 2023.09.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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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시인
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시인

최근 박완수 지사의 경남호는 김해 밀양 양산 등 경남 동부권에 2030년까지 15조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철도와 도로를 확충한다는 15대 발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지사는 "경남은 창원국가산단을 기반으로 발전한 중부경남, 우주항공복합도시 발전계획이 진행 중인 서부경남, 각종 개발사업 등 중앙정부 지원이 예정된 남해안권과 비교해 동부경남은 관심과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경남에서 행정의 경험을 쌓고 경남도 국장과 창원시장, 재선 국회의원의 관록(貫祿)이 묻어나는 자기 고백적 지적이 아닐까 싶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경남도에서 어느 지역이 소외되었는가를 냉철히 판단하고 지원하겠다고 하니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경남의 정서와 투자의 우선순위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볼 때 서부권 중심이라는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경남도청의 이동 경로를 역사적으로 보면 도청 설립이 진주에서 시작되어 부산으로 이전되었다가 40년 전 창원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수부(首府)도시로서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홍준표 지사 재임 시절에는 진주의료원을 폐원한 후 그 자리에 경남도 서부청사를 세워 진주시의 위상을 높여 주는 듯하였다. 이제 진주시는 혁신도시가 들어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사천과 함께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있어 미래 성장 동력을 착실히 쌓아왔다. 이러한 또 다른 시도는 서부경남시대의 성장 동력을 다시 일으켜 경남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경남은 진주를 중심으로 서부경남 그리고 남해를 중심으로 관광콘텐츠, 창원을 중심으로 4차 산업의 요람 중부경남, 중소기업의 도시 김해를 중심축으로 하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각 지자체가 18개 시·군으로 편재되어 인구 320만 도민이 각자의 지역에서 충실한 삶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의 발전과 성장은 지자체장의 노력에 따라 달라진 곳도 있지만 지역적인 환경에 따라 발전이 더딘 곳도 있다. 이제는 천편일률적인 발전보다는 4차 산업시대에 맞게 그 지역상황에 적합한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여 경남도의 전체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모색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박완수 지사 취임 1년이 경과 한 지금, 경남의 전체적인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듯하다. 경남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극대화하는 사업인 남해안 시대 준비도 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31년 남해-여수해저 터널 개통과 통영거제 등의 한려해상관광콘텐츠 개발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와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계획대로 추진되면 인구유입은 물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경남지역 인구 30%인 100만이 거주하고 있는 동부경남의 주민 입장에서 본다면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불이익의 감정을 느낀다거나, 교통의 불편함으로 애향심을 갖기 어렵고 심지어 그 지역을 탈출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 또한 도정의 책임자인 경남지사가 고민해 봐야 할 일이다. 교통인프라는 경제 활성화와 인구유입에 중요한 요소이다. 경남은 산과 바다 평야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는 곳이 많다. 도시 관리비만 많이 들고 실효성이 떨어진 자칫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기 쉽다. 최근 경남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접근성의 어려움과 콘텐츠 부재를 꼽을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에 집중하면서도 경남 전체를 고려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된다. 지역경제의 발전의 요소로는 3가지가 필요하다. 하드웨어를 우선 할 곳과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곳. 뿐만 아니라 휴먼웨어를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지원해야 하는 곳 등 디테일하면서도 큰 그림을 그리는 대관소찰(大觀小察)의 마음으로 경남의 균형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그 지역에 꼭 필요하면서도 경남 전체를 보는 종합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동부지역 김해양산밀양에 하드웨어인 도로망과 소프트웨어인 문화시설 등을 지원하겠다는 발표는 제대로 행정을 이해하는 박 지사의 결단이 아니었으면 하기 어려운 결단으로 판단된다. 구상안의 큰 그림을 보면 김해시는 첨단산업과 역사가 공존하는 국제문화도시, 밀양시는 나노융합과 미래 농업을 선도하는 산림휴양도시, 양산시는 청년이 모이는 문화생태 융합도시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는 기본구상을 가지고 있다.

서부 경남에서 시작된 경남의 발전이 중부 경남을 지나 동부 경남에서 꽃을 피워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의 민선 8기 도정이 경남 전체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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