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2:59 (토)
트라이포트 물류도시, 김해가 최적지다
트라이포트 물류도시, 김해가 최적지다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3.09.17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정윤 사회부장
신정윤 사회부장

창원과 김해는 연접 도시로 인구로는 김해가 56만으로 103만 창원시보다 훨씬 적지만 물류플랫폼 배후 도시 유치에 두 지자체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김해는 부산광역시의 위성도시 성격이 강해 경남도 소속이라는 정체성이 취약하다. 시쳇말로 경남도의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도는 최근 동부권 균형발전 계획에서 김해시와 창원시, 거제시를 중심으로 2025년부터 2034년까지 민간자본을 유치해 물류·기업·레저·주거시설, 산업클러스트를 총망라한다는 복안을 밝혔다. 창원은 항만물류, 기계특화단지, 김해는 첨단 복합물류단지, 거제는 해양레저, 관광휴양 도시로 구상한 것이다. 하지만 세개 도시 모두를 동시에 개발하는 것은 천문학적 돈이 들고 불가능한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개발을 선점해야 하는 것이다. 창원, 거제, 김해 세개 도시가 제각각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현재 구축된 교통망과 착공해 개통 예정인 교통망이 가장 풍부한 곳이 바로 김해다. 부산신항역과 창원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은 아직 계획단계에 불과하고 창원의 물류배후도시 규모는 14㎢으로 김해와 비슷 하지만 5개로 나눠져 있어 제 기능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거제도 또한 항만과 공항에서 내린 하물을 집결시켜 물류단지로 가는 연계 철도망이 계획만 돼 있을 뿐이다. 규모 또한 5㎢로 작고 집적 효과를 내는데 김해만 못하다.

김해가 추진하는 동북아 물류플랫폼은 부산 강서구 14㎢, 김해 화목동 14㎢를 합한 28㎢ 규모로 항만, 철도, 공항 등 트라이포트를 기반으로 물류단지, 산업단지, 경제특구를 지닌 물류배후 도시를 구축해 김해의 외형을 크게 넓힐 수 있다. 개발의 가장 큰 장애였던 그린벨트를 획기적으로 풀어 광활한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 늦어도 오는 25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개통하는데 부산항신항역까지 연계철도망이 이미 건설돼 있는 것도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김해는 경남 수부도시 창원에 밀려 도로건설 사업에서도 늘 창원에 밀리고 뒤쳐지기 일쑤였다. 비음산 터널도 창원의 인구 유출을 우려했기에 십수 년이 지나도록 건설이 지지부진한 것도 두 도시의 묘한 경쟁이 자리한다.

그러나 김해는 미래 명운이 걸린 개발사업인 동남권물류플랫폼을 창원시와 거제시를 따돌리고 반드시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트라이포트 배후 물류도시로서 성장 했는데 두바이와 가장 흡사한 지역은 김해시다. 세 지자체끼리 경쟁을 해봐야 중앙정부 눈에는 손바닥 안 개구리로 보일 것이다. 오는 12월 정부의 동북아물류플랫폼 선정 발표가 계획돼 있다. 경남도는 부산광역시와 함께 추진한다는 까닭으로 김해의 물류플랫폼 유치 노력을 흰 눈으로 보지 말고 김해의 발전이 곧 경남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