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마치 해방 공간에서와 같은 수준의 극한의 이념전쟁의 한 가운데에 있다. 가히 이념의 내전 상태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과거 수십 년 간의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대립과는 차원이 다르다. 당시의 대립은 방향은 다르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을 인정하는 전제에서 더 잘되기 위한 생산적 대립의 측면이 컸고, 작금의 이념전쟁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사상적 내전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너 죽고 나 살자'이다.

해방 후부터 좌파들은 끊임없이 이념전쟁을 해왔다. 반면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부터 우파들은 기존 반공의 타성에만 기대었을 뿐 이념의 충돌이 생기는 모든 영역에서 남의 일 보듯이 점잔만 빼며 방관해 왔다. 그 사이 좌익들은 무주공산을 점령하듯 역사, 노동, 교육, 언론을 차례차례 손에 넣었고 지금도 벽돌을 쌓아가듯 우리 사회에 하나하나 사회주의 이념을 쌓아가고 있다. 그런고로 이제야 위기를 깨닫고 이념전쟁을 시작한 우파들은 당연히 전선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좌파들의 악착같은 대한민국 빨간 물들이기는 문재인 정권 때 그 피크를 찍었다. 뿌리는 북한이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유대한민국의 모든 혜택을 다 입고 자란 사람인 문재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철저한 공산주의 사상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참으로 증오하는 자였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한민국에서 호의호식하며 살아왔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노무현도 아마 문재인이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부정하는 자라는 것까지는 몰랐을 것이다.

문재인은 5년간 수많은 국가 반역행위를 하였지만 가장 악랄하고 용서할 수 없는 짓은 우리 국군을 공산주의에 대해 무력화시키려고 끊임없이 시도했던 짓이다. 대표적인 것이 육사에 홍범도의 흉상을 설치한 것과 9·19 군사합의다.

우리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홍범도 흉상 이전 갑론을박 이전에, 문재인이 왜 국군과 관련성이 희박한 무장 독립군의 흉상을, 왜 육사 창립 후 70년이나 지나서야, 왜 굳이 공산주의자였던 홍범도를 넣어서 육사에 설치하였는지 그 간교한 의도를 알아야 한다.

문재인은 대통령이 된 후 국방부에 홍범도와 김원봉을 독립군과 광복군의 상징으로 삼아 이들을 국군의 뿌리로 체계화하는 작업을 지시했다. 그 일환으로 홍범도 흉상을 육사에 설치한 것인데, 나머지 4인의 흉상은 홍범도를 육사에 들이기 위한 들러리다. 그리고 흉상 설치 다음 해에 문재인은 광복절 축사에서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로 삼자고 주장했지만 욕만 한껏 얻어먹었을 뿐이다.

홍범도가 항일무장투쟁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유시 참변 당시 우리 독립군 학살을 실행했던 고려혁명군의 간부로서 자유시 참변 재판위원으로 활동했고 스탈린 체제 소련의 공산당원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자유시 참변 이후로 무장 독립군은 광복 때까지 더 이상 작동하지 못했을 정도로 완전히 괴멸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우리 역사학계는 이것이 소련 공산당과 그 사주를 받은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인 고려혁명군들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애써 외면해왔다.

김원봉 또한 항일투쟁을 독립운동의 차원이 아닌 한반도에 공산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공산주의 혁명 운동에의 일환으로 한 것에 불과했고, 그는 실제 6·25전쟁 때 인민군을 이끌고 남침까지 했었다. 그동안 일제와 싸웠다는 이유만으로 덮어놓고 미화되어 온 일제 시대의 공산주의자들의 행적이 실제로는 일본군에게 입힌 피해보다 훨씬 많은 조선 민간인과 독립군의 피를 불렀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제는 우리 역사학계가 진실 여부를 규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일본을 주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엄연히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만들어지고 존재해 온 군대인 대한민국 국군을 두고, 단지 일본과 싸웠다는 것만을 구실로 삼아 명백한 공산주의자에다 북한군을 이끌고 남침한 자까지 국군의 뿌리로 삼으려는 시도는 옳고 그름, 이념논쟁의 차원 정도가 아니라, 국군의 존립 근거를 흔들어 대한민국의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전쟁에 버금가는 공산주의자들의 강력한 도발로 인식해서 철저한 응징으로 반격해야 한다. 필자가 홍범도 흉상 설치를 이렇게 무겁게 보는 근거는….(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