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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융합캠퍼스 건립으로 미래 원동력 확보
밀양융합캠퍼스 건립으로 미래 원동력 확보
  • 경남매일
  • 승인 2023.10.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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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시인

밀양시와 경상국립대가 최근 밀양에 '경상국립대학교 밀양 융합캠퍼스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역 경쟁력 강화와 글로컬 역량 강화를 위해 체결된 이번 협약은 밀양 지역에 새로운 대전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밀양시는 과거 밀양대의 시설과 지역 공공건물 등 교육에 필요한 시설 인프라를 제공하고 경상국립대학교는 교육과 연구 등을 통해 지역에 봉사하기로 한 것이다. 특별히 지역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팜과 관련된 학과와 도시재생, 문화유산자원과 관련한 학과 등을 만들어 직접 지역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주요 골자이다. 평생교육과 연계한 재교육 학위 과정을 도입하여 민관산학간의 협업을 통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모델을 통해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기관은 상호 간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지방소멸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거점 국립대학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이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의 지방대 30곳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해 지원하겠다는 '글로컬 30' 정책에 모든 지방대가 사활을 걸고 있다. 1년에 200억을 기본으로 5년 동안 1000억을 지원하는 국책과제이다. 현재 15개 예비대학을 선정해 그중 10곳을 11월 중에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양은 밀양대학교라는 국립대학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부산대학교와 통합되어 현재 삼랑진에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가 위치하고 있다. 대학이 빠져 나간 도시의 중심부는 공동화 현상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자연히 청년층의 인구 유입은 중단되었다. 도시의 활력과 성장은 대학을 중심으로 정책이 확산 될 때 가능하다.

대학은 이제 캠퍼스를 넘어서 지역 속으로 나가 명실공히 지역의 중추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하여야 한다. 그 지역의 현안과제와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로써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동안 밀양은 인구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쳐왔다.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상국립대 밀양융합캠퍼스 조성은 인구 유입뿐만 아니라 지역의 정책을 뒷받침하고 더 나아가 지역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18년간 방치된 과거 밀양대학교 유휴부지 내에 한국폴리텍 대학도 준비하고 있고, 경남교육청의 지혜의 바다 도서관과 소통협력 공간 등 여러 기관들이 들어왔거나 들어올 계획이다.

또한 경남학생들의 진로와 직업체험을 책임 질 경남진로교육원도 25년 개원을 위해 지난 7월에 착공을 하여 이제 교육의 도시 밀양의 미래가 준비되고 있다. 식물이 성장하는 데는 필요한 영양소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장 부족한 요소를 채워줘야 하는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Lebig's law of minimum)이란 개념이 있다. 밀양은 그동안 자체적인 노력으로 많은 국책사업을 받아온 지자체이다. 이러한 것들이 일회적이고 단회적인 것이 되지 않으려면 시스템적으로 관리하고 지속적 연구 체계를 만들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좋은 도시의 기준은 일자리와 교육이다. 인구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이유는 결국 괜찮은 일자리와 좋은 교육 때문이다.

일극체제를 기반으로 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이 시점에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절대적인 분모가 모자라는 상황에서 분모를 늘리기는 쉽지 않더라도 분자라도 더 소멸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인간의 심리라는 것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더 모이게 되고 설령 경제적으로 궁핍하더라도 살고 싶은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심리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다. 요즈음 소비 행동의 트렌드는 맛있는 공간이 있고 재미가 있으며, 멋있어 보이는 곳이 핫 플레이스가 되는 시대이다. 이러한 것을 제외하고 이익만 있는 공간은 선호하지 않는다. 정주여건은 잘 되어 있지 않은데 일자리만 있다고 청년들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년들의 기본적인 니즈를 채워 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 대학이다. 대학은 상상의 공간이며 창의력이 샘솟는 듯 솟아나는 지대(地帶)이다. 미래에 무엇이 만들어질지 모르는 지적인 융합공간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통한 지적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밀양시는 그동안 나노융합국가산단과 스마트 팜 혁신 밸리를 통한 산업 경제 분야의 토대를 마련하였고, 생애주기별에 맞춘 밀양형 아이키움 배움터 사업을 통해 복지 분야에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이제 밀양융합캠퍼스를 통하여 교육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면 부족한 것을 채우게 되는 것이다. 영남권 허브도시 밀양에 많은 젊은이들이 꿈과 기회를 찾아 몰려올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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